한국 축구, 쿠웨이트전서 ‘월드컵 본선 진출’ 축제의 장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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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한국 축구, 쿠웨이트전서 ‘월드컵 본선 진출’ 축제의 장 펼쳐진다
10일 서울월드컵서 3차 예선 최종전
‘WE 대한’ 카드섹션·세리머니 예정
이라크 꺾고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 입력 : 2025. 06.08(일) 18:13
  •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한국의 김진규가 지난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0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다가오는 쿠웨이트전이 축제의 장으로 펼쳐진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라크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거두며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 확정지었다. 대한축구협회는 본선 확정 후 치르는 첫 홈 경기인 쿠웨이트전에서 다양한 이벤트로 ‘11회 연속 본선행’의 대업을 자축할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최종 10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앞서 지난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최종예선 B조 9차전에서 후반 18분 김진규(전북현대), 후반 32분 오현규(헹크)의 연속골로 이라크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B조 최소 2위를 확보하며 11회 연속(1986, 1990, 1994, 1998, 2002, 2006, 2010, 2014, 2018, 2022, 2026)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고,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11회 연속 본선 진출은 ‘세계 6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역대 최다인 5차례(1958, 1962, 1970, 1994, 2002년)나 세계 축구 정상에 오른 ‘삼바 축구’ 브라질이 1930년 열린 제1회 우루과이 대회부터 직전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본선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22회 연속 출전해 압도적인 이 부문 1위다.

브라질은 현재 진행 중인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도 10개 팀 중 4위를 달리며 6위까지 주어지는 본선행에 가까워진 상황이다.

이어 월드컵 4회(1954, 1974, 1990, 2014년) 우승에 빛나는 ‘전차 군단’ 독일이 옛 서독 시절을 포함해 1954년 스위스 대회부터 올해 카타르 대회까지 18회 연속 본선에 올랐고, 이제 19회로 기록 연장에 도전 중이다.

카타르 월드컵 우승국이자 현재 FIFA 랭킹 1위인 아르헨티나가 이미 북중미행을 확정하며 연속 출전 기록을 14회로 늘려 이탈리아(1962∼2014년 연속 진출)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정상에 올랐던 ‘무적함대’ 스페인이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부터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12회 연속 출전으로 5위이며, 북중미까지 본선행에 성공하면 13회가 된다.

월드컵에서 우승한 이런 쟁쟁한 나라들의 바로 뒤에 한국이 6위에 자리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 축구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전세계 6개국만이 달성한 성과이자 아시아 최초의 쾌거”라며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한 번도 빠짐없이 본선 무대를 밟게 된 우리 대표선수들이 참으로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쿠웨이트와의 최종전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축제의 장으로 운영하겠다고 8일 밝혔다.

우선 응원석인 ‘레드존’ 1층에서는 카드섹션이 펼쳐진다.

국가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는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업적을 달성한 위대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라는 의미를 담아 ‘WE 대한’이라는 문구의 카드섹션을 준비했다.

선수단과 팬들이 모두 하나가 돼 이룬 위대한 성과라는 뜻도 담겨있다.

카드섹션 외에도 붉은악마가 주도하는 전 관중 응원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선수단 입장 직전 붉은악마의 트럼펫 연주에 따라 전 관중이 응원가 ‘고 웨스트’(Go West)를 함께 부르며 양 팀 선수단을 맞이할 예정이다.

경기 종료 후에는 인기 일렉트로닉 밴드이자 온라인 축구게임 BGM으로 축구 팬들에게도 친숙한 ‘글렌체크(Glen Check)’의 축하공연이 열린다.

대표팀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재입장해 주요 선수들이 월드컵 본선 진출 소감을 전한 뒤 경기장을 돌며 관중과 소통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서측 중앙광장에서는 팬 체험형 공간 ‘KFA 플레이그라운드’가 운영된다.

킥오프 2시간 전부터는 플레이그라운드와 경기장 내부 전광판을 연결하는 이원 생중계 방식의 ‘백호 라이브 챌린지’가 진행된다.

축구 대표팀은 쿠웨이트와 최종전 승리로 ‘유종의 미’를 고두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이번 쿠웨이트전에서 비기거나 승리하면 조 선두를 유지한다.

하지만 한국이 쿠웨이트에 패하고 요르단이 이라크와 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한국은 2위로 내려앉는다. 승점이 같을 때 따지는 골득실에서 한국과 요르단은 모두 +9골을 기록 중이다.

한국은 쿠웨이트와의 5차전 원정 경기에서 오세훈(마치다)의 선제골과 손흥민(토트넘)의 페널티킥 추가골, 그리고 배준호(스토크시티)의 쐐기골로 3-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또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최근 5연승을 포함해 13승 4부 8패로 앞서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23위로 쿠웨이트(134위)보다 111계단이나 높다.

한국이 쿠웨이트와 3차 예선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방심해선 안된다.

이번 쿠웨이트전에서도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손흥민(토트넘)은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손흥민 자리에 배준호(스토크시티), 양민혁(셀틱), 전진우(전북) 등 젊은 선수들이 나설 것으로 보여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