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0돌, 영호남 합작영화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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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5·18 40돌, 영호남 합작영화 제작
창원 상남영화소 ‘쏴!쏴!쏴!쏴 탕’ 크랭크인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제작비·장비 지원 ||뮤지컬 영화 형식… ‘임 행진곡’ 등 9곡 편곡
  • 입력 : 2019. 12.02(월) 19:05
  • 최황지 기자
영화 '쏴!쏴!쏴!쏴 탕' 관련 사진
 내년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영·호남 합작' 뮤지컬 영화가 제작된다.

 경남 창원에 있는 상남영화제작소는 2일부터 광주 북구 망월공원묘지(5·18 구묘역)에서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은 뮤지컬 영화 '쏴!쏴!쏴!쏴 탕' 첫 촬영을 시작했다.



 이날 40여 명의 스태프, 배우들은 첫 촬영에 앞서 5·18 구묘역에서 참배를 한 뒤 본격적인 영화 촬영에 들어갔다.

 영화 '쏴!쏴!쏴!쏴 탕'은 고(故) 오세영 만화가의 '부자의 그림일기' 중 5·18 당시 공수부대원으로 광주에 내려와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눴던 청년의 트라우마를 담아낸 만화 원작을 모티브로 했다. 영화 '쏴!쏴!쏴!쏴 탕'에선 5·18 당시 남편을 잃은 주인공 '숙희'가 가해자를 만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았다.



 상남영화제작소가 5·18을 소재로 한 영화 제작에 나선 것은 불의한 권력에 대한 민초의 정당한 저항, 보편적 인류애 등이 깃들어 있는 5·18 정신이 지역감정이나 진영논리에 더 이상 휩쓸려선 안 된다는 '의무감'이 발현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는 5·18 진실 규명 또한 지역의 경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게 상남영화제작소측의 입장이다.

 상남영화제작소 설미정 대표는 "광주항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해결이 돼야 하는 사안이다"며 "진실이 하루 빨리 밝혀질 수 있게 광주의 목소리를 다른 지역이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설 대표는 이어 "영화라는 한 장르 안에 경상도 사투리와 전라도 사투리가 섞이고 제작 지원도 광주와 창원이 함께 한다"며 "영화의 주된 내용이 '화해'이니 만큼 제작 과정에서도 영·호남의 조화가 이루어졌다"고 했다

 상남영화제작소가 기획한 영화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제작 지원금과 장비 대여를 받게 되면서 제작에 탄력이 붙게 됐다. 창원시,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한국영상위원회 등의 지원도 힘이 됐다. 영화는 40분짜리 중·단편으로 제작된다.

 영화 '쏴!쏴!쏴!쏴 탕'은 '택시운전사', '26년', '화려한 휴가', '꽃잎' 등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다뤘던 기존 영화와는 달리 뮤지컬 영화다. 영화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 '오월의 노래1·2', '고백', '포장마차', '선을 넘는다', '진혼곡', '광주출전가' 등 8곡이 삽입된다.



 프랑스 혁명을 담은 영화 '레미제라블'처럼 많은 대중들이 5·18의 대표곡을 친숙하게 따라부를 수 있도록 편곡된다. 뮤지컬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승진 음악감독이 오케스트라를 결합한 형식적 시도를 통해 민중가요를 웅장한 곡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영화 메가폰을 잡은 상남영화제작소의 김재한 감독은 '안녕, 투이', '오장군의 발톱' 등을 연출했다.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안녕, 투이'는 부산국제영화제, 두바이국제영화제 등에 초청작으로 선정됐으며 작년에 개봉한 '오장군의 발톱'은 모스크바국제영화제, 다카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됐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