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내홍' 스텝 꼬이는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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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드 배치 내홍' 스텝 꼬이는 국민의당
'반대서 찬성' 입장 선회
21일 의총서 당론결정
박지원 "확대해석 말라"
정동영 "웃음거리 될라"
  • 입력 : 2017. 02.17(금) 00:00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국회 대표실에서 주한 태국대사 영접을 기다리고 있다. 박 대표는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로 당내에서 사드반대 당론 변경 요구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내일 의총에서 논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뉴시스
국민의당이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 피살로 인해 거론됐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배치 문제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국민의당이 줄곧 사드 배치 반대를 고수한 상황에서 대선주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완보강화 차원에서 조건부로 사드 배치를 주장한 반면 당지도부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사드문제를 놓고 당 대선주자와 지도부간의 사드배치 입장이 엇갈리면서 당내 신뢰도 뿐아니라 보수층 지지를 확보하려던 전략까지 빛이 바랬다는 지적이다.

국민의당은 "오는 21일 의원총회에서 당내 의견이 조율되지 않았지만 민주적 절차에 따라서 사드배치에 대한 당론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사드배치에 대한 당론을 다시 결정하겠다는 것은 북한 신형 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피살 등이 국가 안보에 위협을 주는 상황이 발생하자 사드반대 당론 변경요구의 목소리가 나오면서다. 대선주자 안 전 대표도 안보차원에서 "사드 조건부 배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반대입장을 고수하면서 사드문제를 놓고 당내 혼선만 야기시킨데다 보수층 확보를 위한 안 전 대표의 발언까지 힘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지원 대표는 16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당내에서 사드반대 당론 변경요구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사드 배치로 우리 국민의 대다수가 마치 북한 미사일, 핵을 일거에 무용지물 만들 수 있다고 하지만, 그건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면서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정동영 국민의당 국가대개혁위원장은 이날 당내에서 사드반대 당론 변경 요구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김정남이 피살되고 나서 당론을 뒤집어야 한다면 그건 정말 웃음거리가 된다"고 반발했다.

정 위원장은 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국민의당이 사드배치를 반대하고 철회 당론을 정할 때와 본질적으로 변한 게 아무것도 없다. 사드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정할 때는 뭘 모르고 정했나"고 반대입장을 고수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당 내부에서 이번 김정난 피살을 계기로 당 내부에서 사드 배치에 대한 찬반여론이 나온 만큼 "21일 의원총회를 통해 당론을 재논의한다"는 입장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 문제로 상황변화가 생겼기 때문에 많은 의원이 재논의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해서 재논의를 해보겠다는 차원으로 제가 설명을 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우리는 국회 차원에서 논의해서 찬성ㆍ반대를 따르겠다는 게 당론"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당내 의견 조율없이 사드 조건부 배치 발언을 한 안 전 대표만 상황이 난처해졌다. 안 전 대표는 전날 "사드배치는 한미 양국이 공식적으로 이미 합의한 내용을 고려하면서 관련 현안 문제점을 국익에 부합되게 해결해 가겠다"며 조건부 배치로 입장을 틀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당의 수장인 박 대표가 이를 반대하고 나서면서 보수층을 끌어안겠다는 안 전 대표의 전략이 흐지부지되는 상황이다.

서울=김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