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심 건물 디자인을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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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광주도심 건물 디자인을 입다
시, 도로 옹벽ㆍ방음벽 담쟁이 덩굴 식재
공사장 차단막에도 예술작품 설치 추진
  • 입력 : 2011. 05.11(수) 00:00
광주 도심 도로변 옹벽과 담장, 방음벽, 공사장 차단막에 디자인이 덧씌워진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도로변 옹벽과 담장, 방음벽, 건축물 벽면 등에 담쟁이 덩굴을 식재하기로 했다.

이는 삭막한 콘크리트 회색벽면에 덩굴식물을 식재해 도시경관을 향상시키고 도시열섬 완화를 통한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두기 위해 추진된다.

시는 이달부터 오는 2013년 12월까지 15억원을 들여 옹벽 등 210개소 60㎞에 담쟁이 덩굴 30만본을 식재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먼저 자치구와 합동조사를 통해 올해 추진할 50곳을 선정할 방침이다.

시는 또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핵심시설인 옛 전남도청 보수ㆍ보존 공사 현장의 차단막에 대형 예술작품이 설치되는 것을 시작으로 광주시내 공사현장 차단막에도 예술작품을 덧입히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과 광주문화재단은 옛 전남도청에 지역 미술가 20여 명의 대형 합작 설치미술 작품을 설치하기로 하고 지난달 아시아문화마루에서 기획 워크숍을 가졌다.

길이 150m, 높이 19m의 대형 회화작품이 옛 전남도청 건물 전체를 둘러싸는 것으로 워크숍에서는 이에 대한 기본 정보를 공유하고 작품 주제와 협업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윤남웅, 박문종, 권승찬씨 등 대인시장에 작업실을 갖고 있는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광주 지역 미술인 20여 명이 개성과 통일성을 고려한 합작 창작품 제작에 참여한다.

광주의 작가들이 가로 150m의 천을 화폭 삼아 거대한 합작품을 만드는 일은 미술사에 기록될 이벤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차단막 예술작품화 사업으로 민주화운동의 상징공간이면서 아시아 문화중심도시의 핵심 공간이 될 옛 전남도청이 설치미술의 현장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시는 이같은 방법으로 공사현장 차단막을 걸개그림 예술작품으로 디자인하면 도시 이미지를 새롭게 하고 품격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는 이와 함께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새롭게 건설되는 야구장의 외관 벽돌과 바닥돌에 이름과 메시지를 새길 수 있는 방안도 모색키로 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담쟁이 덩굴 녹화사업은 방음벽 등 도로구조물 등을 대상으로 우선 추진하되 담쟁이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 등을 꼼꼼히 체크할 것을 주문했고 도심 공사장 차단막에 예술작품을 덧입히면 도시 품격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나이수 기자 ysna@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