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연기' 관광특수 기대한 지역민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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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 연기' 관광특수 기대한 지역민 허탈
  • 입력 : 2009. 07.18(토) 10:22
한국을 우주 강국으로 이끌어줄 나로호(KSLV-Ⅰ)의 발사가 또다시 연기되자, 발사를 앞두고 모처럼 축제분위기와 관광 특수를 한껏 기대했던 지역민들도 허탈해 하고 있다.

17일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고흥군과 지역민들에 따르면 오는 30일로 예정됐던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발사가 기술상의 이유로 연기돼 아쉬움을 주고 있다.

역사상 최초의 우주발사체 발사라는 기대감도 컸지만, 여름휴가 성수기와 겹쳐 나로호 발사 장면을 보기위해 대거 몰려 들것으로 예상된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발길을 돌리지나 않을까하는 우려감 때문이다.

고흥군과 군민들은 나로호 발사가 임박해지자 남열해수욕장 등 곳곳에 관람 포인트를 지정하고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렸다.

수도권에서 출발하는 관광열차를 운행키로 하는 등 발사와 연계한 관광 특수 흡수에 들뜬 분위기 였다.

특히 발사장면이 보이는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축하 행사도 잇따라 예정되면서 우주로 향한 열기가 갈수록 고조됐다.

인근 여수시도 세계적인 이슈가 될 나로 호의 발사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30일 오후 3시부터 화정면 백야도 등대 주변에서 '우주발사 관람객을 위한 공연행사'를 계획 했고, 보성군은 31일부터 8월1일까지 율포해변 내 특설무대에서 발사를 기념하는 다양한 관광체험행사를 가질 계획이었다.

전남도는 한술 더 떠 고흥과 여수 등지에서 발사 장면을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명당자리 23곳을 선정,'신비한 우주체험 남도여행'이라는 홍보 리플릿 1만부를 제작해 전국에 배포하며 세계속의 전남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30일 예정됐던 발사체 발사의 연기 소식은 모두의 기대감을 약화시켰다. 아직 별다른 영향은 나타나진 않고 있지만 예약과 문의가 줄을 이었던 숙박시설과 식당 등도 발사취소로 미치게 될 손실 걱정에 고조됐던 축제 분위기는 사그라지고 있다.

이같은 지역민들의 기대감을 무너뜨렸던 우주발사체 발사 연기는 비단 이 번 만이 아니다.

2002년부터 시작된 고흥나로우주센터의 꿈을 잇는 과정에서 우주발사체 발사연기 소식은 이번을 비롯해 4~5차례로 기억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대규모 축제로까지 여겨졌던 '나로우주센터 준공식'까지 기상악화에 따라 연기되기도 했다.

고흥에서 숙박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67)는 "여름휴가 피크 철에다 인공위성까지 발사하는 역사적 순간을 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몰리느냐에만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막상 발사 연기 소식이 전해지자 숙박업뿐만 아니라 식당 등 모두가 실망하는 눈치였다"고 말했다.

군관계자는 "발사가 임박해지자 관람 포인트 지정, 관광객 불편 해소책, 교통대책 등 외부인들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었으며 주민들도 이에 부합되는 자원봉사거리를 찾는 등 즐거운 분위기 였다"며 "일단 발사가 연기되면서 예정된 모든 것이 미뤄졌지만 추후 다시 잡힐 발사 일정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17일 교과부는 최종 연소시험을 마친 후 한·러 양국 기술진이 협의해 추후 발사일정을 결정한다고 발표했다.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이르면 8월 9,10일께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상악화 등 문제가 발생하면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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