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 선수단이 지난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최종전 후 정규 시즌 우승 기념 모자를 던지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KIA타이거즈는 지난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최종전(16차전)에서 0-2로 졌다. 이날 패배로 KIA는 올 시즌 83승 2무 52패(승률 0.615)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정규 시즌 매직 넘버 단 한 개를 남겨뒀던 KIA는 패배로 직접 매직 넘버를 지우지 못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2위 삼성라이온즈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 맞대결에서 4-8로 고배를 마시면서 1위를 확정 지었다.
KIA가 정규 시즌(단일리그 기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전신인 해태타이거즈를 포함해 1991년을 시작으로 1993년, 1996년, 1997년, 2009년, 2017년에 이어 일곱 번째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김종국 감독이 금품 수수 혐의로 계약 해지된 후 갑작스럽게 사령탑에 오른 이범호 감독은 ‘초보 사령탑’ 딱지를 떼고 ‘우승 감독’으로 거듭나는데 성공했다.
KIA가 정규 시즌 정상을 탈환한 데는 이 감독의 ‘형님 리더십’이 가장 큰 원동력으로 꼽힌다. 이 감독은 한화에서 김응용 감독, KIA에서 김기태 감독의 지도를 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단과 신뢰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신구 조화’ 역시 KIA를 정상으로 이끈 힘이다. 양현종과 김태군, 김선빈, 최형우, 나성범 등 1980년대생 베테랑들이 위에서 팀을 이끌었다면 한준수와 박찬호, 최원준과 정해영, 김도영 등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생 젊은 피들이 아래에서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에너지를 제공했다.
지난해에 이은 줄부상 악재 속에서도 엔트리를 빈틈 없이 메운 선수층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개막 직전 나성범을 시작으로 지난달 말 제임스 네일과 장현식까지 주축 선수들이 차례로 자리를 비웠고 특히 선발진에서는 양현종을 제외하고 네 명이 모두 이탈했다.
하지만 황동하와 김도현이 4선발과 5선발로 자리 잡으며 공백을 최소화했고 김건국과 김사윤 등 대체 선발 자원들 역시 분투했다. 또 김규성과 홍종표, 박정우, 변우혁 등이 내야와 외야에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멀티 능력을 갖춘 자원들의 힘도 컸다. 지난 겨울 외야수에서 1루수로 변신한 이우성은 내야와 외야를 오가며 공수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홍종표와 김규성과 함께 이적생인 서건창도 1루수와 2루수를 오가며 부지런한 모습을 보였다.
KIA는 이제 7년 만의 정규 시즌 우승을 넘어 열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과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포스트시즌은 10월 초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막을 올릴 예정으로, 한국시리즈는 다음 달 20일께 광주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