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들 ‘민생고’ 이구동성…“서민경제 살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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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지역민들 ‘민생고’ 이구동성…“서민경제 살려달라”
●광주·전남 정치권이 전한 추석 민심
고물가·경기침체 등 윤 정권 원성 고조
의료대란·쌀값 안정 등 현안 해결 요구
‘한달 앞’ 영광·곡성군수 재선거 관심사
  • 입력 : 2024. 09.18(수) 18:07
  • 오지현·정성현 기자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지난 13일 영광을 찾아 장현 영광군수 후보와 명절 인사를 하고 있다. 정성현 기자
유례 없는 폭염과 경기불황·의료대란·광주 군공항 이전·쌀값 정상화 등 지역민들의 명절 밥상에는 지역 현안에 대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지역 곳곳을 누비며 민심을 살핀 광주·전남 정치인들은 “안부 인사를 하는 것 자체가 미안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특히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영광·곡성 재선거 후보들은 “시장 민심을 통해 국민 고통을 여실히 체감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광주 북구을)은 18일 “추석 연휴 내내 폭염 경보가 이어지면서 ‘장사는 잘 되느냐’고 묻는 것 자체가 민폐였다”며 “상인과 지역민의 근심 가득한 얼굴에 지금의 모든 상황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정진욱 의원(동남갑)도 “연휴 기간 지역민들은 ‘민생고’를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서민경제 활성화에 힘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대기업 갑질 방지 등 서민이 체감할수 있는 정책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은 “추석연휴 기간 의료대란으로 아프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이 지역민들 사이에서 만연했고, 이런 추석을 만든 윤석열 정권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도 높았다”고 지역 민심을 대변했다.

전남지역 최대 화두인 쌀 값 등 농축산물 가격 안정화 등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은 “보름달도 녹일 기세인 폭염에 주민의 삶도 시장 분위기도 시들했다”고 전했고, 문금주 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 또한 “농어촌 의료 공백 우려에 물가도 치솟고 있으나 쌀이나 한우 값은 폭락하고 있어 지역민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지난 16일 장세일 영광군수 재선거 후보와 전통시장을 찾아 민주당 지지세력 결집에 나서고 있다. 장세일 선거사무소 제공
연휴 내내 지역민과 귀성객들을 만난 10·16 영광·곡성군수 재선거 후보들은 지역 곳곳을 찾아 민심을 청취했다.

장세일 민주당 영광군수 후보는 “민생과 지역 경제가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이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지역을 떠나 국가적으로 힘든 상태다. 이런 가운데 민주 진영이 분열돼 아쉽다. 재선거 승리로 이 모든 갈망을 해소시키겠다”고 밝혔다.

장현 조국혁신당 영광군수 후보는 “영광은 지속된 재선거로 많은 이들이 지친 상태다. 연휴 간 만난 군민들도 청렴·도덕적인 사람을 요구했다”며 “민주당 1당인 영광에서 혁신당이 처음으로 ‘구도’라는 것을 만들었다. 민주당 장악력을 이기는 게 쉽지 않겠지만, 군민들에게 약속했던 ‘기본소득제·교육1번지 영광’ 등의 공약을 꼭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박웅두 혁신당 곡성군수 후보는 “조국 대표와 함께 추석 연휴 상인 등을 만나며 ‘호남이 정치 혁신을 바라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며 “이번 명절은 윤석열 대통령 덕분에 의도치 않게 ‘국민 통합’이 이뤄진 것 같다. 일손 부족·지역소멸 해소 등 지역민의 바람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 인사들은 “경기불황은 인정하나 지역발전을 더디게 하는 원인은 범민주진영 독점 구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김정현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은 “광주 국회의원 8명 모두 민주당이지만 현안 해결이나 예산 확보 면에서 내세울 게 없다”며 “민주당 안에서도 호남은 고립돼 있다”고 평가했다.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 위원장 또한 “국립의과대학 설립, 광주 군공항 이전 및 민간공항 통합 등 주요 지역 현안을 둘러싸고 민주당이 허송세월하고 있다는 비판도 크다”고 지적했다.
오지현·정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