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도전’ 김도영 “V12 넘어 KIA 왕조 구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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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MVP 도전’ 김도영 “V12 넘어 KIA 왕조 구축할 것”
●KIA, 7년만에 정규 시즌 우승
134경기에서 37홈런-39도루
시즌 최다 135득점에도 도전
정규 시즌 MVP ‘0순위’ 후보
“욕심 있다… 끝까지 뛰고 싶어”
  • 입력 : 2024. 09.18(수) 17:06
  • 인천=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지난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맞대결 직후 정규 시즌 우승 기념 모자와 티셔츠를 착용하고 세리머니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야구 천재’ KIA타이거즈 김도영이 프로 데뷔 3년 차에 정규 시즌 MVP 타이틀을 노린다. 김도영의 엄청난 활약상을 발판 삼아 팀은 137경기 만에 우승을 조기 확정 지었지만 그는 40홈런-40도루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 도전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김도영은 지난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맞대결에서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KIA는 0-2로 패배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2위 삼성라이온즈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에 4-8로 덜미를 잡히며 매직 넘버를 모두 소멸, 정상에 등극했다.

김도영은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직 정규 시즌 우승이 실감 나지 않는다”면서도 “형들이 너무 기뻐하고 벅차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 형들 반응을 보니까 정말 대단한 일이구나 싶고, 신기하면서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록 KIA는 경쟁 상대인 삼성이 패배하는 행운이 따르면서 정규 시즌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지만 이범호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의 의지는 대단했다. 자력으로 정상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이날 경기 9회초까지도 내려놓지 않았다.

김도영은 “선수들 모두 삼성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가 이겨서 우승하자고 했다. 클리닝 타임에도 삼성 상황을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오늘 경기를 이기자는 생각만 했다”며 “경기 막바지에 잘 안 풀리는 상황에서 잠시 삼성 경기를 보니까 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삼성 경기가 먼저 끝나니까 그때는 다들 기뻐했다”고 회상했다.

겉으로는 투덜대지만 김도영을 가장 아끼는 선배 중 한 명인 박찬호는 곁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중계 화면에도 삼성의 경기가 먼저 종료된 직후 박찬호의 눈시울이 붉어진 모습이 노출됐다.

김도영은 “(박)찬호 형이 제일 기억난다. 경기가 끝나기 전부터 눈물 날 것 같다고 걱정하고 같이 울어줘야 한다고 했는데 진짜 울었다”며 “(박)찬호 형을 보면서 우승이 정말 어려운 거라고 생각을 했다”고 언급했다.

KIA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왼쪽)이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정규 시즌 우승 자축 행사에서 내야수 변우혁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김도영은 프로 3년 차에 정규 시즌 우승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그의 개인 성적은 KIA가 올 시즌 줄곧 단독 선두를 달리며 경쟁 팀들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상황에서 압박감을 이겨냈다는 증표이기도 하다.

그는 “정규 시즌을 치르며 힘들 때도 정말 많았다. 2022년 5위할 때보다 올해 1위하고 있을 때 더 스트레스 받고 힘들었던 것 같다”며 “압박감이 정말 대단했다. 1위가 이렇게 힘든 거구나 싶었는데 강팀에게 강한 모습으로 중요한 경기들을 이겨나가면서 압박감을 극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규 시즌 우승은 확정됐지만 김도영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국내 선수 최초의 40홈런-40도루와 함께 서건창이 보유한 한 시즌 최다 득점(135점) 기록을 새로 쓰기 위해 남은 경기에서도 의욕을 불태울 전망이다. 올 시즌 134경기에서 37홈런과 39도루, 105타점, 134득점을 생산한 만큼 MVP 역시 가장 강력한 후보다.

김도영은 “앞으로도 똑같이 할 것이다. 달라질 것은 없고 신경 쓸 수 있는 부분만 더 디테일하게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즌 전이나 도중에는 크게 욕심이 없었는데 이렇게 우승을 하고 나니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닌 만큼 욕심이 생긴다. 남은 경기는 감독님께서 출전 여부를 결정하시겠지만 저는 뛰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정규 시즌을 마치고 나면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도전해야 한다. 타이거즈는 11번의 한국시리즈에서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고, 김도영은 처음 나서게 되는 큰 무대에서 왕조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다.

그는 “안 다치고 첫 풀타임을 뛰고 기록도 많이 세운 시즌에 팀이 우승을 하고 KBO 리그가 흥행을 해서 배로 기쁘다”며 “앞으로도 1위에서 머물고 싶다. 제가 있는 동안 ‘기아 왕조’를 세워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다짐했다.
인천=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