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은 정성입니다’… 전통방식 고수해 건강장류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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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은 정성입니다’… 전통방식 고수해 건강장류 생산
●나주 봄봄식품 박순금 대표
암 투병 위해 건강장류 직접 만들어
콩, 소금 등 재료 직접 엄선 장 담궈
내림 씨간장 넣은 겹장… 풍미 배가
  • 입력 : 2024. 09.18(수) 17:39
나주시 노안면 봄봄식품의 박순금 대표가 고추장 항아리 앞에서 장 담그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박순금(59)씨 농가는 나주시 노안면에서 장류의 전통을 잇고 있다. 박씨는 지난 2013년도부터 된장, 간장, 고추장을 판매하는 봄봄식품을 운영해왔다.

박씨는 10여년 전 심장암을 앓고 귀농을 결심했다. 심장암은 암의 특성상 항암치료가 어려웠다. 음식으로만 항암을 할 수 있다는 의사의 진단에 가장 많이 먹는 장류부터 바꾸자고 마음 먹었다.

시작은 주변인들에게 나눠줄 정도로만 장을 담궜고, 전통장류의 우수성을 알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 2021년부터 법인을 설립해 농가를 운영하고 있다.

봄봄식품의 전통 장류들은 무방부제·무첨가제·무색소로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고 전통방식을 고수한다. 5월에 생산한 신안 소금과 국내산 햇콩 등으로 재료 또한 엄선해 만든다. 고추장에 들어가는 메주가루·우리밀·맵쌀·찹쌀가루 등도 질좋은 재료를 이용하고 엿기름과 반조청도 직접 만든다.

된장은 200리터 항아리에 일반적으로 45개의 메주를 넣는것과 달리 약 65개의 메주를 넣어 감칠맛이 깊다. 또한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씨간장을 넣은 겹장이기에 구수하고 풍미가 좋다.

겹장 방식으로 오래된 장을 가져와 시간장과 함께 넣어서 맛이 더 깊고 구수한게 특징이다.

현재 학교급식을 비롯해 생협·로컬푸드센터·농협하나로마트·온라인 쇼핑몰 등에 판매중이다. 한두개 담그던 항아리는 어느새 400여개까지 늘어났고, 점차 규모도 확대 중이다.

박씨는 “암환자들에게 전통장류가 좋다. 아픈사람들에게 위안이 되고 암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더 좋은 음식을 먹고 자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장을 담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급식에도 공장에서 만든 양조간장이 들어간다. 가격경쟁에서 공장 장류를 이길 수 없다”며 “경쟁력은 정성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기조를 유지해 꾸준히 좋은 식품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송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