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우승>인천서 터진 우승 팡파르에 원정팬·지역민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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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KIA 우승>인천서 터진 우승 팡파르에 원정팬·지역민 감격
17일 SSG전 정규 시즌 우승 확정
전국서 팬 몰려···"감격·행복 느껴"
무더위 날린 시원한 한가위 선물
“정치에 염증 느끼는데 큰 위안”
  • 입력 : 2024. 09.18(수) 18:21
  • 인천=한규빈·박찬 기자
7년 만에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KIA타이거즈 선수들이 17일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랜더스와의 경기를 끝내고 정규 시즌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추석 당일인 지난 17일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7년 만의 정규 시즌 우승’ 소식은 지역민들과 KIA 팬들에게 무더위를 날리게 하는 시원한 한가위 선물이었다. KIA의 정규 시즌 우승을 직접 관람한 원정 팬들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고, TV 중계를 통해 소식을 접한 지역민들은 기쁨과 행복감을 만끽했다.

KIA는 지난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랜더스와 맞대결에서 0-2로 패했지만, 2위 삼성라이온즈가 같은 시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 경기에서 4-8로 지며 마지막 남아 있던 매직 넘버 ‘1’을 지워내고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랜더스필드는 KIA의 정규 시즌 우승 확정 순간을 현장에서 보기 위해 찾은 원정 팬들로 북적였다. 이날 KIA의 아쉬운 패배에도 정규 시즌 우승이 확정되자 원정 팬들은 이범호 감독과 선수들을 연호하는 함성으로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서울에서 추석을 맞아 본가인 나주로 내려가는 걸 포기하고 경기장을 찾은 이정민(34)씨는 “3인 가족이 정말 어렵게 티켓을 구해서 왔는데 오늘 경기에서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 짓게 돼 정말 행복하다”며 “한 달 후에 열리는 한국시리즈도 꼭 티켓을 구해서 응원하러 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주에서 인천까지 먼 원정길을 온 팬들도 정규 시즌 우승 확정에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여자친구와 함께 인천을 찾은 김지훈(28)씨는 “6시간 넘게 걸려서 온 보람이 있었다.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 준 타이거즈 정말 사랑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이영기(52)씨 역시 “아들들과 4인 가족이 광주에서 올라와 수원에서 경기를 보고 인천으로 넘어왔다. 연이틀 폭염 속에 관중석을 지키는 게 정말 힘들었지만, 정규 시즌 우승을 현장에서 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버텼다”며 “온 가족이 정규 시즌 우승 현장에 함께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 하나가 더 생긴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누구보다 타이거즈를 사랑한다고 밝힌 박영주(41)씨는 “추석 연휴에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 지을 것을 예상하고 수원부터 인천, 잠실까지 세 경기 티켓을 모두 구해놓고 3박 4일 일정으로 수도권에 올라왔다”면서 “7년 전 추석 연휴에 수원에서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도 경기장에서 우승의 순간을 함께 했는데 7년 만에 인천에서 다시 한번 기쁨을 느끼게 돼 정말 영광이다”고 감회를 밝혔다.

KIA의 정규 시즌 우승 확정 소식은 지역민들에게도 큰 기쁨을 줬다. 추석을 맞아 화순에 갔다가 광주로 귀경길 중 KIA의 정규시즌 우승 확정 소식을 접한 정양미(56)씨는 “코치에서 감독으로 선임된 첫 해 큰 시행착오 없이 우승까지 이끌어 준 이범호 감독을 업어주고 싶다”며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각종 사건 사고로 심란할 때 KIA가 잘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항상 큰 위안이 되고 삶의 행복이다”고 전했다.

올해 처음 야구를 보기 시작한 김민희(22)씨는 “고향이 광양이라 자연스럽게 KIA를 응원하게 됐는데 경기 외적으로도 ‘도영아 니땀시 살어야’, ‘삐끼삐끼 춤’ 등 유행어와 사회적 현상을 일으켜 평소 야구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끼친 화젯거리가 많았다”며 “친구들 말로는 KIA가 한국시리즈에 11번 진출해 11번 모두 우승했다고 한다. 기록은 언젠가 깨지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절대 깨질 일이 없을 것 같다”고 호언했다.

한편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한 KIA타이거즈는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한국시리즈에 직행, 열두 번째 정상을 향한 마지막 포효를 힘껏 내지르기 위한 예열에 들어간다.
인천=한규빈·박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