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 당하는 호랑이…'V13' 위해선 각성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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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사냥 당하는 호랑이…'V13' 위해선 각성 필수
KIA 2024 우승 시즌 돌아보니
부상 이어져도 꾸준한 경기력
올해 불안한 불펜 탓 역전 허용
소수만 타격감 유지…타율 급락
  • 입력 : 2025. 04.03(목) 16:17
  •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
이범호 KIA타이거즈 감독이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BO리그 2025시즌이 개막 2주차로 들어선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KIA타이거즈의 기세가 바닥을 치고 있다. 지난 2024시즌 초반 9경기서 7승 2패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2일 오후 기준 9번의 경기 중 3승 6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철옹성’을 자랑하던 불펜의 모습도 더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되면서 KIA가 2009년부터 우승만 하면 겪어온 부진이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KIA는 1997년 우승→1998년에 5위, 2009년 우승→2010년 5위, 2017년 우승→2018년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주축선수들의 줄부상과 함께 불펜, 타선 어느 하나 지난 시즌의 위엄을 보여주지 못한 KIA가 ‘V13’을 목표로 하려면 하루 빨리 제 컨디션을 회복하고 각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부상 많았지만 ‘압도’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1일 “시즌 초반 팀의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경기 흐름이 예상과 다르게 가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도영과 박찬호 등의 부상이 대체 선수나 투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되는 등 상황이 꼬여버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KIA가 우승했던 지난 시즌도 결코 순탄하진 않았다. 선발투수 중에서는 양현종을 제외한 윌 크로우와 네일, 이의리, 윤영철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나성범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4월 말에나 팀에 합류했고 최형우와 이우성 등 주전 타자들의 부상도 잦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IA의 지난 시즌은 황동하와 김도현이 선발진 공백을 잘 메꿨고 불펜진은 철벽 투구를 펼쳤다. 여기에 이범호 감독의 용병술과 전략이 더해져 많은 승수를 챙겼다.

●지키랬더니 불 지르는 불펜진

지난 시즌 이 감독의 전략은 명료했다. 6-30으로 지더라도 버릴 경기는 확실히 버리고 잡을 수 있는 경기를 확실히 잡아내는 전략이다. 선발진이 부상으로 붕괴한 가운데 불펜의 혹사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다만 이 전략이 통하기 위해서는 이 감독이 원할 때 흔들리지 않고 ‘지키는 야구’를 해줄 수 있는 불펜을 전제로 한다. 지난해 KIA 불펜의 곽도규는 71경기에서 평균자책 3.56으로 대활약을 펼쳤고 전상현은 66경기 평균자책 4.09, 정해영은 53경기 평균자책 2.49, 임기영은 37경기 평균자책 6.31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KIA 불펜진의 부진이 심각하다. 곽도규가 5경기 평균자책 18.00, 전상현이 4경기 평균자책 15.00, 정해영이 3경기 평균자책 9.00, 임기영이 2경기 평균자책 27.00으로 처참한 수준이다. 불펜진의 난조로 KIA는 이번 시즌 5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팀 타율 1위→5위 곤두박질

지난해 KIA 우승의 원동력은 강한 타선이었다. 장타율(0.459), 타점(812개), 출루율(0.369) 뿐 아니라 팀 평균 타율(0.301)도 리그 1위를 기록했다. 나성범(0.291)·최형우(0.280) 등 중심타자 뿐 아니라 김도영(0.347)·한준수(0.307)·변우혁(0.304)·홍종표(0.295)·이우성(0.288) 등 너 나 할 것 없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도 김선빈이 0.423, 김규성 0.391, 나성범 0.290으로 준수한 타율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위즈덤과 나성범, 최형우는 각각 9경기에서 5홈런, 3홈런, 2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 평균 타율로 보면 리그 5위다. 지난해와 달리 한준수의 타율은 0.190, 변우혁 0.235, 이우성 0.226, 홍종표 0.09 1에 머물러 있는 등 타선이 전체적으로 균형 잡히지 않은 모습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가진 전력을 다 사용하지 못한 채로 경기를 하다 보니 생각대로 흘러가고 있지 않고, 선수들이 돌아오는 시점부터 전력을 어떻게 구상할지도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은 워낙 위급한 상항이고 투수들도 제 컨디션이 아닌 것 같다. 앞으로 130여경기가 남았는데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힘은 있다고 생각하니까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