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강진에 태국 건물이 붕괴… 알고 보니 ‘중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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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미얀마 강진에 태국 건물이 붕괴… 알고 보니 ‘중국산’
설계 또는 시공 결함 가능성 제기
  • 입력 : 2025. 03.30(일) 17:23
  •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
미얀마 만달레이 인근에서 발생한 강진의 영향으로 태국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33층 높이의 감사원 청사가 붕괴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사고 현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얀마 만달레이 인근에서 발생한 강진에 태국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고층 빌딩이 붕괴된 참사와 관련 시공사인 중국 국영 기업 계열사 등에 대한 고강도 조사가 진행된다.

30일 방콕 포스트와 더 네이션 등 복수의 태국 매체에 따르면 패통탄 친나왓 총리가 내무부 산하 공공사업·도시농촌계획국에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고를 철저히 조사해 일주일 내에 결과를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패통탄 총리는 정계 입문에 앞서 친나왓 일가의 부동산 사업을 관리해 왔다. 그는 “방콕 시내 수많은 건물과 공사 현장 중 유일하게 무너진 곳”이라며 “건설 업계 경험상 이런 문제를 본 적이 없다. 예산의 상당 부분이 배정됐고 완공 기한이 연장됐기에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8일 미얀마 만달레이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 영향으로 태국 방콕에서는 짜뚜짝 시장 인근에 건설 중이던 33층 높이의 감사원 청사가 붕괴됐다. 방콕시에 따르면 이 사고로 10명이 숨졌고 79명이 실종됐다.

감사원 청사는 지난 3년간 20억 바트(약 867억원) 이상 예산을 들여 공사를 진행해 왔다. 공사를 맡은 곳은 중국 국영 기업으로 중국철로총공사(CREC)의 계열사인 중철10국의 태국 현지 합작 법인과 이탈리안·태국 개발이다.

한편 이번 붕괴 참사와 관련 건설 전문가들은 수직 기둥에 바닥 슬래브가 곧바로 연결된 무량판 구조와 방콕의 부드러운 토양으로 인해 지진 발생 시 땅의 진동이 증폭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앙인 미얀마 만달레이로부터 1000㎞ 이상 떨어진 감사원 청사는 지난해 3월 말 구조물 뼈대 공사가 끝났음에도 유일하게 붕괴됐고, 이는 설계 또는 시공 상의 결함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