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보수 성향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촉구하는 기도회를 열고 있다. 뉴시스 |
15일 오후 1시부터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는 보수성향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윤 대통령 탄핵 반대와 석방을 요구하는 ‘전남국가비상기도회’를 진행 중이다. 참가 인원은 1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금남로 흥국생명 빌딩부터 금남공원 앞 거리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집회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거나 ‘계엄합법’, ‘탄핵무효’ 등이 적힌 피켓을 손에 쥐고 윤 대통령 탄핵 반대와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집회에는 그동안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전한길 한국사 강사도 참석했다.
전씨는 “더불어 독재당에 맞선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내자, 계몽령을 통해 국민을 일깨워 준 윤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주장했다.
과거 광주에서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폄훼 시위를 벌이기도 했던 보수 유튜버 안정권씨도 같은 곳에서 ‘2030청년 대한민국 수호대회’를 진행 중이다.
이날 금남로 일대에서는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윤석열정권 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의 탄핵 촉구 집회도 열리고 있다.
이에 경찰은 금남로에서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양측 참가자들의 충돌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해 두 집회 중앙 무대 사이에 차벽 등 50m가량 완충지대를 설치하고 긴장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양측을 오가는 통행로와 우회 이면도로 입구에도 경찰력을 배치했다. 이날 집회 관리에는 경찰 형사기동대·다목적기동대 등 1500여명이 투입됐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광주에서 보수성향 단체의 윤 대통령 탄핵 반개 집회 개최에 대해 “민주주의를 모욕하는 극우 세력의 만행”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극우세력들이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모독하고 있다”며 “즉시 멈추라”고 촉구했다.
그는 “5·18 당시 계엄군이 총격을 가한 흔적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전일빌딩 앞에서 하나회 사진을 띄우고, 심지어 길 가는 광주시민들에게 빨갱이라고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며 “상식을 가진 사람으로서, 민주공화국의 시민으로서는 도저히 행해서 안 될 만행”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내란수괴 윤석열을 옹호하는 일체의 행위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반국가 행위에 다르지 않으며 5·18 민주화운동을 모욕하는 일체의 행위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모욕하는 독재주의자를 자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 내란을 일으킨 내란수괴 윤석열과 그 일당들에 대한 철저한 단죄를 통해 다시는 이런 만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그래야 다시는 체제를 부정하는 극우세력들이 활개 치고 다니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화의 성지 광주 금남로에서 ‘제2의 전두환’인 윤석열 옹위집회를 여는 금수만도 못한 만행을 저질렀다”며 “극우세력의 인면수심이 금도를 넘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민주영령의 숨결이 흐르는 금남로에서 극우세력이 벌인 만행을 결단코 용납하지 않겠다”며 “광주를 모욕하고, 민주주의를 능멸한 극우세력을 반드시 역사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했다.
윤준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