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서 외치는 '정치 혁신' 위한 대국민 호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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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서 외치는 '정치 혁신' 위한 대국민 호소문
[신간]조국의 함성
조국│오마이북│2만원
  • 입력 : 2025. 02.13(목) 12:43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지난해 12월16일 자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징역형이 확정돼 수감되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출석하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의 함성
한 정치인이 옥중 집필로 펴낸 책이 소리 없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옥중에서 쓴 책 ‘조국의 함성’은 그가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에 맞선 결사적 투쟁 등 뜨거웠던 2024년을 다룬다.

이 작품은 현재 서울남부교도소에 수감 중인 그가 글로써 국민들에게 보내는 호소이자 개인적인 외침이다. 시기별 주요 연설과 기자회견, 회의 발언 등이 본문에 포함됐고 당시 상황과 맥락에 대한 해설 및 현시점에서 소회를 집필했다.

책은 총 4부로 나눠 구성됐다.

1부 ‘길 없는 길에 두려움 없이 서다’에서는 조 전 대표의 창당 선언 시점부터 광주 충장로와 부산 서면 대중 연설까지 그의 다짐과 약속의 글을 모았다.

2부 ‘탄핵으로 가는 쇄빙선’에서 조국혁신당이 제시한 ‘경쟁과 협력의 정치’, ‘사회권 선진국’의 핵심을 살피고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의 조기 종식을 위해 왜 탄핵이 필요한지 설명한다. 조국혁신당은 “3년은 너무 길다”는 구호를 내걸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주장한다.

3부 ‘위헌·위법 비상계엄부터 탄핵까지’는 현직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 긴급기자회견,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 가결 직후 입장 발표, 국회 앞 시민집회와 비상시국대회 연설 등 당시 급박했던 상황에서 이뤄진 조 전 대표의 호소와 함성을 담았다.

4부 ‘가장 뜨거운 파란 불꽃이 되어’에서는 대법원 선고 이후 옥중에서 당원과 국민에게 보낸 편지와 언론 기고를 모았다. 그는 윤 대통령 탄핵과 형사처벌 이후에도 정권의 공동운영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조사와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검찰개혁’의 완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무엇보다 정권교체에 성공해야만 비로소 헌정과 법치의 회복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사회권을 보장하고 민생을 강화하는 새로운 민주정부가 필요하다. 일당 독점이 재생산되는 지역 정치 혁신과도 맞물리는 시대적 과제”라며 “법치를 단지 법률 전문가의 것이 아니라, 주권자의 뜻과 의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 전 대표는 1965년 부산에서 태어나 한국, 미국, 영국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일했고 2019년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후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휘하는 전방위적 표적 수사의 대상이 돼 퇴임 후 기소됐다. 지난해 12월 자녀 입시 비리,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다음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 책을 통해 ‘길 없는 길’을 걸으며 두려움 없이 싸웠던 투사, 웅변가, 정치인으로서의 조국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며 “독자들이 조국이란 인물을 머리보다 가슴을, 논리보다 직관을, 이성보다 감성을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