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솔라시도 데이터센터파크 조감도. BS산업 제공 |
전남도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막대한 전력량이 필요한 만큼,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수도권에 집중된 전력 수요 분산을 통한 기업 이전 및 지방소멸 극복과 에너지주권 확보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전남도는 16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솔라시도 AI 데이터센터 허브 구축’을 위한 TF회의를 진행했다.
솔라시도 데이터센터는 해남군 구성지구에 위치한 솔라시도 RE100 전용산업용지 내 48만평 규모에 조성될 예정이다. 규모는 1GW로, 전남도는 2037년까지 40㎽ 급 데이터센터 기준 25개동을 건설하는 등 단계별 사업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23년 8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 전남개발공사, 삼성물산, LG CNS, NH투자증권, 보성산업 등과 재생에너지기반 투자 및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됐다. 이 중 삼성물산과 LG CNS, NH투자증권과 보성산업 등은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통해 사업 추진을 위해 힘을 모았다.
전남도 또한 같은 해 한전 남서울본부에서 투자 유치 합동설명회를 개최하고, 작년에는 데이터센터 지방 분산을 위한 관계자 간담회와 실사용자 확보 방안을 모색하는 등 적극 나섰다.
이어 지난해 6월에는 변전소 건설이 확정돼 조건부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성공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TF회의에서는 해남 솔라시도를 데이터센터 집적지로 조성하기 위해 전력망, 상수도, 통신 등 관련 기반 조성 및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정책 마련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데이터센터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송변전설비 확충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전력계통 확보가 필수적이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내내 서버 및 데이터 저장 장치를 가동하고 일정한 온도·습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하므로 전력 소비가 매우 많다는 특징이 있다.
전남도는 데이터센터로 보낼 전력계통 확보를 위한 송배전망 확충을 위해 지난해 5월 한전에 전력공급방안 법률질의를 요청했으며, 그 결과 전남도 또는 SPC의 손실보전을 전제로 전력설비를 구축하는데 협의했다.
이어 10월에는 김만겸 BS산업 대표, 서철수 한전 전력계통부사장과 함께 ‘솔라시도 데이터센터파크 전력인프라 구축 업무협약’을 통해 변전소 및 송전선로 구축을 기존 계획보다 2년 앞당겨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154kV급 변전소 및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조기 시행할 예정으로, 전남도 또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이 마련됨에 따라 데이터센터 입주 기업 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전남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높으나 전력을 쓸 기업이 없어 수요가 생산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며 전력이 남아돌고 있는 상태”라며 “이런 전남에 전력소비량이 높은 데이터센터 집적화단지가 조성될 경우 지역민들의 반대가 높은 송전선로 건설 및 수도권으로 전력을 보내기 위한 송배전망 확충에 따른 재정적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남도 또한 데이터센터파크 구축을 통해 계통포화 해소 및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확대 및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 발표한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병성 전남도 신산업과장은 “오는 2026년 하반기 변전소 착공, 2028년 하반기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1기 7개, 2기 6개, 3개 12개 등 데이터센터 단계별 추진을 통해 2037년까지 생산과 소비가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는 ‘지산지소형’ 에너지 자립도시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