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하고 건강한 일상 가득한 을사년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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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평안하고 건강한 일상 가득한 을사년 되길"
대형참사·탄핵정국…해맞이 '차분'
지역민 평안한 일상 기원 입모아
자영업자 경기회복·사업번창 소원
취준생 취업성공·목표성취 바람
"안심할 수 있는 사회 조성됐으면"
  • 입력 : 2025. 01.01(수) 18:08
  •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
1일 오전 광주 남구 월산근린공원에 모인 시민들이 일출을 바라보며 새해 소망을 빌고 있다. 윤준명 기자
다사다난했던 갑진년이 저물고, ‘푸른 뱀’의 해인 을사년의 첫날이 밝았다. 지역 각지에 첫 일출을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은 올 한해 동안 평안하고 안정적인 일상이 이어지기를 염원했다.

1일 오전 광주·전남 곳곳의 일출명소에는 2025년의 첫해가 떠오르는 것을 지켜보기 위한 시민들로 가득했다. 지난 연말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해맞이 행사는 일제히 취소됐지만, 새해 안녕을 빌기 위한 지역민들의 발걸음은 분주했다. 대형참사로 인해 지역에서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했고, 12·3계엄사태에 따른 탄핵정국이 지속되고 있는 탓에 지역민들은 예년과 달리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로 신년을 맞이하는 모습이었다.

지역민들은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를 뒤로 하고, 새해에는 평안한 일상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곽지영(31) 나주 세지중학교 교사는 “탄핵 정국과 우리지역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로 소소한 기쁨까지 사라진 연말이었다”며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새해를 맞았지만, 가족들과 제자들 그리고 모든 이들이 보다 평안하고 건강하게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새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체육인 윤일모(40)씨도 “이번 을사년이 무난한 한해가 되기를 소망한다”며 “지난해는 유난히도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새해에는 가족도, 선수들도 부상없이 무난하게 한해를 보냈으면 하는게 가장 큰 소원이다”고 밝혔다.

광주 광산구에 거주하는 박정진(36)씨의 새해 소망 역시 올해 태어난 자녀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안전한 사회가 조성되는 것이다.

그는 “어릴적 꿈꿔왔던 가족의 모습을 이뤄가는 게 하루하루 신기하면서도 뿌듯한 마음으로 올해를 맞았다”며 “딸아이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아빠로서 지난 연말 일어난 비상계엄과 안타까운 참사 등을 보며 가슴을 졸였다. 새해에는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꿈꿀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참사로 모든 해맞이 행사가 취소됐음에도, 2025년 1월1일 보성군 율포솔밭해수욕장에는 2만여명의 해맞이객이 방문해 새해 첫 일출을 감상하며 소망을 빌었다. 보성군 제공
지역 자영업자들은 새해 소망으로 일상회복과 더불어 경제활성화와 사업번창에 대한 염원도 내비쳤다.

광주 동구에서 유리업을 하는 최승룡(55)씨는 “새해소망은 사업이 잘되고 나라가 안정을 되찾는 것이다. 최근 몇년동안 경기 불황이 이어졌고, 특히 지난해는 건설경기 위축으로 유리업도 큰 타격을 입었다”며 “새해에는 건설경기가 회복되고 탄핵정국이 빨리 수습돼 나라가 안정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함평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정은석(52)씨도 “지역에 크나큰 슬픔을 안긴 대형참사의 충격을 이겨내고, 탄핵 정국이 정리돼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사회가 돌아오기를 염원한다”며 “많은 사람이 활기차게 한 해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지역민들이 당구를 즐기면서 건강한 나날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 서구에서 자동차 판매업을 하는 이승진(35)씨는 “지역의 오랜 경기침체로 자동차 구입이 크게 줄면서, 사업 유지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새해에는 경기 회복과 함께 지역의 소비 활성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1일 오전 광주 동구 무등산 중머리재를 찾은 시민들이 새해 첫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독자 제공
취업준비생들은 안전한 사회조성과 함께 ‘취업 성공’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순천에 거주하는 공인노무사 수험생 김지은(26)씨는 “연말 탄핵정국에 이어 지역에서 대형참사가 발생해 안타까운 마음뿐”이라며 “새해에는 누구도 이러한 고통을 겪지 않으면 좋겠다. 시험 합격과 함께 모두 건강하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 동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강나경(21)씨는 “새해 소망은 취업 준비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이다. 대학교 졸업반을 맞아 아쉬움 없게 대학 생활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면서 “걱정과 부담이 크지만,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고 관련 대내외 활동들을 활발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준비를 철저히 해서 원하는 곳에 취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