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광주 동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혜선씨가 취업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윤준명 기자 |
2025년의 첫날인 1일 만난 취업준비생 강혜선(23)씨는 오는 2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다. 조선대학교에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한 강씨는 향후 미디어 업계에 종사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그는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소리와 시각 등 복합적인 감각으로 전달되는 영상 매체를 통해 사람들의 삶과 고민을 담아내고,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변화시키며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고 밝혔다.
강씨는 대학시절 학과 학회장을 역임하고, 학내 영상동아리와 각종 대외활동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며 본인의 역량을 키워왔다.
강씨는 “기획부터 촬영과 편집 작업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며 영상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게 됐다. 학우들과 영상을 만들어 출품하고, 평가받는 것은 내게 큰 보람과 성취를 가져다줬다”며 “학생회 활동 역시 작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서로 협력하고 조율하는 단계를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영상 등 미디어 직종의 경우 많은 취업준비생이 도전하는 공무원 시험이나, 일반 기업의 채용 과정과 다른 부분이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는 게 강씨의 설명이다.
강씨는 “미디어 직종은 일반적인 취업준비생이 준비하는 과정과 다른 부분이 많아 어떤 부분을 준비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코로나 학번’인 2020학년도 이후 대학입학자의 경우 먼저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과의 교류도 예전 같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다른 취업준비생들이 갖추고 있는 조건들은 모두 갖춰놓자는 마음이다. 각종 어학, 컴퓨터활용능력은 물론 포토샵이나 영상 관련 자격증 역시 이른 시일 내에 취득하고자 잠을 줄이면서 공부하고 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대학시절 영상동아리에서 활동하던 강혜선(23)씨의 모습. 본인 제공 |
강씨는 “대학동기생들과 주위 친구들을 보면 당장 빠른 취업과 생계 해결을 위해 희망하지 않았던 직종의 일을 하는 경우도 많더라”며 “각자 꿈을 포기하고 현실에 순응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사회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다. 스스로도 대학 졸업 후 아르바이트 외에는 당장 정기적인 수입원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이어질지 모르는 취업준비기간을 버티기 위해서 식비 등 지출을 최소화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며 “취업준비 비용을 줄이기 위해 졸업 후에도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과 같은 학교시스템과 지자체의 청년지원 등의 도움을 받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취업 준비로 고민이 많아질 때면, 그는 취미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오랜 좌우명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는다.
강씨는 “유독 힘들거나 고민이 많은 날에는 함께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과 근교로 여행을 가거나, 드라이브를 즐기곤 한다. 새해에 꼭 원하는 것들을 모두 이루자며 힘을 북돋아 주는 친구들이 있어 많은 의지가 된다”며 “고교시절 은사님이 해주셨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자’는 말은 평생의 좌우명이 됐다. 근미래에 당당한 사회인으로 성장해 있을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힘을 얻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게 되더라도, 최선을 다해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겠다는 굳은 다짐도 밝혔다.
강씨는 “혹여나 취업시장에서 많은 실패를 겪게 되더라도 스스로 주관을 잃지 않고 매일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원하는 꿈을 이룰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또한 이러한 고민과 사색의 순간들이 먼 훗날 되돌아봤을 때 가장 값지고, 빛나는 날일 것을 의심치 않는다”며 환하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강씨는 푸른 뱀의 해를 맞은 지역의 동갑내기 뱀띠 청춘들에게 진심 어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올 한해가 지역의 동갑내기 청춘들, 특히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희망으로 가득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