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선배들"…서울대 학생들, 윤석열·한덕수 등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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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부끄러운 선배들"…서울대 학생들, 윤석열·한덕수 등 규탄
  • 입력 : 2024. 12.27(금) 14:10
  • 뉴시스
서울대학생 내란범 규탄 기자회견. 뉴시스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등을 ‘서울대 출신 내란범·내란동조범’으로 규정하고 규탄에 나섰다.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는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선배님, 부끄럽습니다! 서울대 출신 내란범·내란동조자 규탄! 서울대 학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학생들은 “79학번 윤석열 내란죄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 “67학번 한덕수 헌법재판관 즉시 임명하라” “내란수괴·내란공범 42명 서울대 졸업장 반납하라”고 외쳤다.

주최 측은 지난 3일 계엄선포 국무회의에 참석한 정부 인사와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1차 표결에 불참한 국회의원 등 42명이 서울대 출신 내란범·내란동조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내란범·내란동조자로 꼽힌 이들은 윤 대통령, 한 권한대행을 비롯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등이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무회의에 참여했으나 계엄에 극렬히 반대했다는 이유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계엄 주도자 상당수가 서울대학교 선배들이다. 저희는 후배로서 사도를 걷고 계신 선배들을 규탄하고, 즉각 내란 사태의 종결과 수사에 적극 협력할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79학번 윤석열 선배님은 지금까지도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 없이 모든 책임을 야당과 국회에 돌리며 국민과의 전쟁을 이어 나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 권한대행에 대해서도 “67학번 한덕수 선배님은 혼란의 수습과 안정에 전념하기는 커녕 양곡법 등 6개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내란과 김건희 여사에 관한 특검의 국무회의 상정을 거부하며 혼란을 가중해 내란 공범을 자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견에 참여한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에 재학 중인 전찬범 학생은 “시민들이 계엄이라는 괴물을 굴복시켰지만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며 “헌재 심판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고 여당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움직임에 훼방을 놓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모든 부당함에 맞서 승리해왔고, 승리하고 있으며,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대 수리과학부 대학원생 진영준씨는 “윤석열과 내란선동에 부역하는 세력들이 이 나라에 다시는 설 수 없게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윤석열의 내란에 계속 동조할 생각이라면 서울대 동문들과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에 마땅한 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집회 측은 윤 대통령, 한 권한대행,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얼굴 사진에 각각 파면, 탄핵, 해체라는 스티커를 붙이며 자성을 거듭 촉구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및 내란 특검 즉시 통과, 정치인들의 내란 사태 진정 협조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중에는 인근에서 진행된 보수 성향 시민단체 집회 참여자로 보이는 이들이 욕설, 항의에 나서기도 했다. ‘부정선거 무효’라고 쓰인 마스크를 착용한 한 여성은 “어린 것들이 뭘 아나. 서울대는 어떻게 들어갔냐”며 질타했다. 또다른 여성은 기자회견 장소 바로 앞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수차례 휘두르다가 사라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내란이 뭔지도 모르는 것들” “가서 공부나 해라” “이런 것들이 서울대학생이라고 하고 있느냐”는 등 반발이 기자회견 내내 계속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