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무대 돌풍’ 광주FC, 16강 진출 8부 능선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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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아시아 무대 돌풍’ 광주FC, 16강 진출 8부 능선 넘었다
상하이 상강에 1-0 신승
리그 스테이지서 4승 1패
  • 입력 : 2024. 11.27(수) 22:31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자시르 아사니가 2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선화와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5차전 후반 13분 선제골 겸 결승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광주FC 제공
창단 첫 아시아 무대 도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광주FC가 16강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었다. 다섯 경기 중 무려 네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일본과 말레이시아, 중국까지 집어삼키고 있다.

광주FC는 2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선화와 2024-202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5차전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광주FC는 리그 스테이지에서 4승 1패(승점 12)를 기록하며 동아시아 선두 비셀 고베(4승 1무·승점 13)와 1점 차, 3위 요코하마 F. 마리노스(3승 1무 1패·승점 10)와 3점 차를 유지했다. 또 16강 마지노선인 8위 상하이 하이강(2승 1무 2패·승점 7)과는 5점 차를 지켰다.

이정효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도 4-4-2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이희균과 허율이 투톱을 구축했고 오후성과 정호연, 박태준, 최경록이 허리 라인을 이뤘다. 이민기와 김경재, 변준수, 김진호가 포백을 구성했고 김경민이 골문을 지켰다.

광주FC는 전반부터 상하이 상강을 밀어붙였다. 전반 1분 코너킥 상황에서 허율이 머리로 떨어뜨려준 공을 최경록이 중거리슛으로 연결했으나 바오야숑 골키퍼가 손바닥으로 쳐냈고, 전반 17분에는 김진호의 전진 패스를 받은 허율이 수비를 흔들고 슈팅까지 이어갔지만 상대 수비의 육탄 방어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아리송한 심판 판정도 있었다. 전반 41분 박태준이 시퍼스 말렐레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발바닥에 정강이부터 발등까지 길게 밟혔지만 아마드 알 알리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온 필드 리뷰가 실시됐지만 원심은 바뀌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한 차례씩 공방을 주고받았다. 전반 추가시간 2분 시퍼스 말렐레가 밀어준 공을 가오톈이 슈팅했으나 김경민 골키퍼가 발끝으로 차낸 뒤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갔고, 1분 뒤에는 최경록의 크로스에 허율이 골망을 흔들었으나 아마드 알 알리 주심이 온 필드 리뷰를 확인한 뒤 정호연의 반칙을 지적하며 무효가 됐다.

후반 시작 직후에는 상하이 상강의 한차례 공격이 날카로웠다. 후반 2분 신이치가 좌측면에서 깔아서 투입한 공을 안드레 루이스가 중거리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포스트 오른쪽을 스쳐 지나갔다.

잠잠하던 흐름 속에 이정효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후반 11분 오후성을 대신해 아사니가 투입됐고, 이 직후 코너킥 상황에서 박태준의 크로스를 허율이 머리로 떨어뜨리자 아사니가 왼발로 마무리하며 1-0이 됐다.

이 감독은 선제 득점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28분 이건희와 신창무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고, 6분 뒤에는 정지용과 조성권을 강화하며 추가 득점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교체 카드를 활용한 뒤 광주의 기세가 다시 올라왔다. 후반 추가시간에 돌입한 직후 조성권이 상대 전개를 끊어내고 역습을 전개했고, 침투 패스를 받은 이건희가 골키퍼까지 허물고 골망을 흔들었으나 부심의 깃발이 올라가며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정효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많은 찬스에 비해 골이 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면서도 “선수들이 추운 날씨에도 운동장에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잘 보여줬다. 추운 날씨에도 경기장에 찾아와서 힘을 불어넣어주신 팬들께도 정말 감사하다”고 총평을 남겼다.

또 “앞으로도 경기장에 찾아오시는 팬들이 좋아할 만한 축구를 하겠다”며 “아사니가 유로 예선에서 근육 부상을 입으면서 회복 단계였고, 30분 정도가 소화 가능한 수준이었는데 첫 터치를 골로 연결해 줘서 저도 기분이 좋고 본인도 좋아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