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정호연(왼쪽)과 변준수가 24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북현대모터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시즌 최종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뒤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광주는 24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북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시즌 최종전(38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광주는 올 시즌 14승 5무 19패(승점 47)를 기록하며 최종 순위는 9위가 됐다.
이정효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유종의 미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틀 휴식 후 아시아 무대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지만 프로에 걸맞은 책임감으로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겠다는 각오였다. 팬들 역시 추워진 날씨에도 7957석을 가득 채우며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선발 라인업 역시 로테이션 없이 베스트로 꾸렸다. 정호연과 이건희가 최전방에 섰고 안혁주와 문민서, 박태준, 최경록이 허리를 구성했다. 김진호와 안영규, 변준수, 두현석이 포백을 이뤘고 김경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앞둔 전북 역시 최정예 라인업으로 맞선 가운데 양 팀은 한 차례씩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등 선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전반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먼저 크로스바를 강타한 쪽은 광주였다. 전반 3분 정호연이 중앙에서 띄워서 투입한 공을 문민서가 머리에 강하게 맞혔으나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온 뒤 전북 수비를 향하며 선제 득점이 무산됐다.
이어 전북도 크로스바를 때렸다. 전반 17분 김태환이 하프라인 아래에서부터 공을 몰고 올라간 뒤 크로스했고, 박재용이 머리로 방향을 바꿨으나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광주로서는 한숨을 돌렸다.
위기를 넘긴 광주는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전반 25분 전개 과정에서 수비를 맞고 굴절된 공이 전방으로 흘렀고, 이건희가 소유한 뒤 김준홍 골키퍼가 나온 골문을 노렸으나 골포스트 옆으로 흘러나갔다.
후반에도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진 가운데 선제골은 전북의 몫이었다. 후반 29분 권창훈이 광주의 후방 전개 시도를 끊어냈고, 티아고가 이 공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0-1이 됐다.
하지만 광주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4분 김진호가 전북의 빌드업을 끊어낸 뒤 치고 올라가며 전진 패스를 투입했고, 신창무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이영재가 반칙을 범하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신창무는 직접 키커로 나서 우측 상단을 깔끔하게 꿰뚫으며 1-1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정효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해 K리그 마지막 경기를 지지 않아 다행”이라며 “2주 동안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년에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 더 명확하게 보여준 것 같다. 준비한 대로 경기장 안에서 잘 이행해줬고, 최종적으로 1부리그에 잔류했기 때문에 실패한 시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이어 “올 시즌 K리그1 우승을 바라보고 시작했다. 기대를 많이 했던 시즌이었고 독주하는 팀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에 18승이 목표였다”며 “목표를 이루지 못해 많이 아쉽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면서 실점을 줄이고 득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