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다며 입꼬리 씰룩’…10대 女 살해범에 시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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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죄송하다며 입꼬리 씰룩’…10대 女 살해범에 시민 분노
4일 살인혐의 박대성 검찰 송치
혐의 관련 질문에 묵묵부답 일관
범행 후 기괴하게 웃는 모습 포착
국민적 공분 커져…가중처벌 요구
  • 입력 : 2024. 10.06(일) 18:52
  •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
순천 도심 길거리에서 10대 소녀를 흉기로 살해한 박대성씨가 4일 오전 순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순천 도심에서 길을 가던 1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박대성 씨가 머그샷에 이어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또 다시 입꼬리를 올려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박대성은 ‘범행 과정이 기억나냐’는 기자 질문에 “조금씩 기억난다”고 답하면서도 ‘어디까지 기억나느냐’, ‘계획된 범행이었냐’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순천경찰은 지난 4일 10대 소녀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된 박대성(30)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박씨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검찰 송치를 앞두고 순천경찰 형사들의 손에 이끌려 포토라인에 섰다. 고개를 푹 숙여 자신의 앞머리로 얼굴을 가린 그는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데 할 말 없냐’,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 없냐’는 기자 질문에 “죄송합니다”는 말만 작게 내뱉었다.

또 ‘범행이 기억나냐’는 질문에 “조금씩 기억난다”고 답하면서도 ‘어디까지 기억나냐’, ‘계획한 범죄였냐’는 등 혐의 관련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경찰 호송차에 탑승했다.

특히 박씨는 이날 경찰서 1층에서 모습을 보일 때 태연하게 웃고 있다가 카메라를 발견한 뒤 표정을 바꾸며 고개를 숙였으며 포토라인에서 ‘죄송합니다’라고 답하면서 입꼬리가 올라간듯한 표정을 보였다.

앞서 그는 범행을 저지르고 13분이 흐른 뒤 인근에서 맨발로 도주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는데, 당시에도 박씨는 기괴하게 웃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경찰이 신성정보와 함께 공개한 머그샷 사진에서도 목 전면에 문신을 한 채 환한 미소를 띄운 모습이 공개돼 시민들의 분노가 한층 커지고 있다.

박씨의 웃는 모습을 본 시민들은 댓글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 등을 통해 ‘웃어?’, ‘죄송한 것 같지 않은데’, ‘소름끼친다’, ‘사형이 집행돼야 한다’는 등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렇듯 박씨에게 사형이나 가중처벌이 내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현재 양형 기준은 ‘두 사람 이상 사망에 이르게 하는 고의적 살인’이 아니면 사형과 무기징역에 처할 수는 없다는 것이 법조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박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공황장애가 있다” 등 책임을 회피하는 진술을 이어온 점 등은 그가 앞으로도 계속 ‘심신미약’을 주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경찰은 박대성이 흉기를 챙겨 나와 허리춤에 감추고 범행 후 버리는 등 계획적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0시44분께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A(18)양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지법 순천지원은 2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해 ‘주거 부정 및 도주 우려’를 사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씨는 구속적 피의자 심문 출석 전 “소주 4병을 마셨으며, (범행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는 숨진 A양과는 모르는 사이로 원한이나 금전적 원인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자신이 평소 음주 시 폭력성이 있으며 이성 문제, 경제적 문제 등으로 그날 술을 많이 마시고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면서도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남경찰은 지난달 30일 ‘특정 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 (중대범죄 신상 공개법)’에 의해 박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