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작업에 앞서 소방대원이 라면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
특히 전남지역의 경우 급식 단가는 4000원대에 그치는 수준이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소방공무원의 식단을 관리할 영양사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을)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남지역 소방서 급식 단가는 4068원으로 전국에서 4번째로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는 소방청에서 전국 241개 소방서 가운데 지역별 1곳의 급식단가를 표본조사한 결과다.
전남 A소방서는 한 끼 급식 단가가 4000원대로, 편의점 도시락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심지어 전남 지역 소방서에는 영양사가 단 1명도 배치되지 않기도 했다.
광주 지역 소방서의 경우 한 끼 급식 단가는 6056원으로, 영양사는 총 6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급식단가가 천차만별인 이유는 각 시·도별 소방공무원 급식예산 지원근거가 다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공무원 정액급식비(14만원) 내에서 일반 행정 공무원은 한 달 20식(하루 한 끼)을 기준으로 하는 반면, 현업 근무자(3교대 근무자)의 경우 한 달 30식(하루 세 끼)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한 끼 단가가 크게 떨어진다.
한 의원은 “소방관의 한 끼 식사는 ‘국민을 구하는 힘’으로 이제는 소방력을 저해하는 부실급식을 끝내야 할 시점이다”며 “소방청은 인사혁신처와 현업근무자 정액급식비 인상 논의를 시작으로 시·도별 급식체계 전수조사 및 조례 제정을 통해 급식체계 일원화 추진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