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검사 사칭 사건 위증교사 추가 기소’ 관련 7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
이에 따라 이 전 대표의 단독 추대나 찬반 투표는 하지 않게됐다.
김두관 전 의원은 후보 등록 첫날인 9일 세종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제왕적 당대표, 1인 정당화로 민주주의 파괴 병을 키워 국민의 염려와 실망이 커지고 있다”며 이재명 전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화해와 통합, 연대와 연합을 지향했던 김대중 정신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이의를 제기했던 노무현 정신도 민주당에서 흔적도 없이 실종된지 오래”라며 “지금 우리가 이 오염원을 제거하고, 소독하고, 치료하지 않은 채 그대로 간다면 민주당의 붕괴는 칠흑 같은 밤에 번갯불을 보듯 명확하다”고 우려했다.
경남지사 출신인 김 전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부산·울산·경남 선거의 구심점이 돼 달라는 당 지도부 요청에 따라 경기 김포갑을 떠나 경남 양산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22대 총선에서 영남권 선대위원장을 막아 ‘낙동강 벨트’에서 선전을 다짐했지만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에 패해 낙선했다.
이재명 전 대표는 10일 연임 도전을 선언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민생회복 등에 대한 정책 비전을 포함한 ‘2기 체제’ 구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 측은 이날 “이 후보가 출마선언에서 실종된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국가 위기 극복과 새로운 경제 성장을 통한 민생회복을 구현할 정책 대안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혁신으로 더 유능해지고 준비된 민주당을 이끌 정당 발전 방안도 역설한다”고 말했다.
당 대표 경선은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강해 연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김 전 의원이 얼마의 득표를 올리느냐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이와 달리,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 경쟁은 뜨겁다. 이날까지 출마를 선언한 사람만 12명에 달하면서 예비경선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재선의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은 이날 출마의 변을 통해 “믿음직한 최고위원이 돼서 이재명과 민주당을 지키고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호남에선 한병도·송갑석·서삼석 후보에 이어 4번째 도전이다.
현재까지 4선 김민석 의원과 3선 이언주·전현희 의원, 재선 강선우·김병주·한준호 의원, 초선 이성윤 의원과 원외 인사인 정봉주 전 의원·김지호 부대변인, 최대호 안양시장·박완희 청주시의원 등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최고위원 후보는 친명(친이재명) 일색이다. 당 안팎에서는 ‘명심 경쟁’이 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민주당은 대표 후보가 4명, 최고위원 후보가 9명 이상이면 14일 예비 경선을 치른다.
최고위원은 예비 경선을 통해 8명으로 추린다.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는 오는 8월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