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나간’ 발언, 여야 의원들 SNS서 ‘장애인 비하’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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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신나간’ 발언, 여야 의원들 SNS서 ‘장애인 비하’ 공방
민주 김병주, 국힘에 “정신나간 국회의원”
국힘 김예지 “정신장애인 대한 비하 발언”
이준석·천하람 “관용 표현, 한동훈도 썼다”
  • 입력 : 2024. 07.03(수) 16:11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국회 본회의를 파행으로 이끈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신나간 국회의원’이라는 표현을 두고 SNS에서 여야 의원들의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시작은 지난 2일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해당 표현을 두고 ‘정신장애인에 대한 비하’라는 취지에서 글을 올린 것부터 이뤄졌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신이 나갔다’라는 표현은 정신장애인을 비하하고, 차별을 조장하는 표현인 것 알고 계신가”라며 “(김병주 의원은) 차별 발언을 반성하고, 다시는 이러한 장애 차별적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더 이상 우리 국회가 장애인을 혐오하고 차별하는 공간이 되지 않도록, 22대 국회에서는 장애인 차별이 아닌, UN 장애인권리협약의 내용을 이행하고, 장애인의 권리를 위해 노력하는 의원이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예지 의원의 발언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고 “‘정신나간’은 관용적 표현이고 외교의 중차대한 문제를 다루는 상황인데 아무때나 PC주의적 관점에서 접근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의원은 “‘정신나간’은 과거 이동재 기자와의 대화 녹취록에서 한동훈(전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도 썼던 표현인데 한동훈계로 갈아타려면 한동훈 후보부터 교정해 보라. 그건 못하겠죠”라고 꼬집기도 했다.

같은당 천하람 의원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본회의장에서 상대당을 싸잡아 정신이 나갔다는 표현을 한 김병주 의원도 물론 잘못”이라면서도 “그러나 이걸 가지고 장애인 비하로 몰고가는 것 또한 과하다”고 전했다.

이어 “가수 이승기의 노래 ‘정신이 나갔었나봐’도 정신장애인을 비하하고 차별을 조장하는 표현인가”라며 “일상적인 표현에도 차별과 혐오 딱지를 붙이는 김예지 의원이 오히려 우리 사회의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이 앞서 ‘한미일 동맹’을 언급한 것에 대해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이라고 비판했다. 이로 인해 본회의는 파행됐으며 국민의힘은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