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올해 예년보다 많은 비…인명피해 대비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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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광주·전남 올해 예년보다 많은 비…인명피해 대비 주력
광주·전남 높은 재해 복구율
빠른 행정 절차로 대비 총력
“피해 예방 위해 민간협력 중요”
유지보수 지원 강화 재고 필요
  • 입력 : 2024. 06.30(일) 18:14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30일 오전 6시30분께 광주 남구의 한 도로에서 장맛비로 인해 토사가 유출됐다. 광주 남구 제공
장맛비로 인해 침수, 토사유출 등 수해가 잇따르고 있다. 아직 인명피해는 없지만 올여름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돼 각 지자체와 시민들의 예찰이 요구된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광주전남 지역 7월 강수량은 전년도(206.5~279.1㎜)보다 많을 확률이 40%로 나타났고 8월에도 저기압과 대기불안정의 영향을 받아 평년(192.2~322.0㎜)보다 많은 비가 내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짧은 시간 강한 비가 쏟아질 경우 도심 곳곳에 아파트건설 현장이 많은 광주 지역은 토사유실, 토사붕괴 등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크고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된 현장은 특히 배수시설과 낙하 등 안전 현황 확인에 취약해 관리 부실로 인한 사고로 번질 위험도 있다.

최근까지 복구 작업이 한창이던 광주 동구 지산동 우회도로는 지난해 장마철 호우로 지반 침하 이력이 있어 재발 위험도 잇따른다.

광주·전남은 높은 재해복구율과 빠른 행정조치를 통해 인명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재해복구율은 100%로 지난해 수해피해를 입었던 재해복구대상 3곳의 공사가 모두 완료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행정안전부(행안부)로부터 피해 현황을 보고 받아 5월부터 시정조치 해 재해복구를 빠르게 이뤄낼 수 있었다”며 “행안부로부터 최근 10년 치 분석자료를 받아 사망·실종 사고 비율이 가장 높았던 산사태·토석류, 하천 재해, 지하공간 침수 등 3대 인명피해 사례를 중점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하공간 침수 대비 행동요령 홍보전단지 8000장가량을 각 구역에 배포했고 홍보영상 제작, 라디오방송 인터뷰 등을 진행하며 수해 대비를 권고하고 있다”면서 “장마철 시민의 자발적 법규준수와 민간 협조가 자연재해 피해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민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하천 출입 통제와 도로 차단에 대한 조치에 따라줘야 한다”며 “안전을 위한 해당 조치에 민원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전남도도 높은 재해복구율과 재난 행정으로 수해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날 전남도는 지난 2019년부터 선정된 재해복구 대상 4317개소에 대해 재해복구율이 98%, 장마 피해가 집중된 2022년부터 선정된 대상 복구율 78%, 지난해부터 선정된 대상 복구율은 86%라고 밝혔다.

전남도 관계자는 “수해 지역 복구는 설계부터 착공까지 협의해야 할 기관만 14개 정도다”며 “‘편입 토지 및 지장물 보상 협의’를 통한 행정 절차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으면 공사가 지연될 수 있는데 이런 행정 절차를 신속히 진행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 군에 따라 재해복구율이 아직 50%도 못 미친 지역도 있다”며 “해당 지역에 대해선 철저한 사전 예방을 통해 추가 수해 대비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전남의 이같은 장마철 대비에도 집중호우로 인해 하천 제방이 무너지거나 폭우로 인한 토사 붕괴 등의 사고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김재홍 동신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자연재해 피해 대비를 위해선 유지보수 강화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지난 수년간 이어져 온 비탈면 붕괴 사고는 배수가 원활히 이뤄지던 곳도 집중호우로 인해 물이 지반에 스며들어 결국 무너졌다”며 “인명피해가 발생하기 전 인근 주민에게 개발 지역을 알려 비가 많이 오는 날엔 통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사전 조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탈면이 무너지지 않게 하려면 집중 안전관리와 실시간 점검이 중요한데 광주·전남 지역에 있는 수많은 곳을 관리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유지보수를 위한 재난 대책 지원을 늘리는 등 행정적인 강화책도 재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광주 5개 자치구의 재난취약지역 현황 자료를 종합하면 옹벽붕괴·급류로 인한 휩쓸림 사고 등을 모두 포함한 여름철 재난취약지역은 220여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광주지역 산사태·급경사지 등 사고 우려 구역은 94개소, 지하주택 도로 등 침수우려 구역은 54개소로 파악된다.

이에 광주시는 지난 4월부터 자치구, 공사·공단 등 20개 기관과 민간 전문가, 민간업체 등과 안전취약시설 10개 분야 총 769개소에 대해 집중 점검을 펼쳐 283건에 대해 시정 조치했다. 장기 보수·보강이 필요한 296건은 해당 관리기관에서 별도 보수계획을 수립해 관리할 방침이다.

전남도도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에 대비해 재해 예방사업, 하천 정비사업 등 취약 시설 정비·복구 사업을 추진했고 지난 2월부터 산사태취약지역 2281개소를 포함한 산사태 피해 우려지 3827곳을 점검하는 등 정비를 강화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