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만의 파업…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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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만의 파업…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난항
  • 입력 : 2024. 06.29(토) 12:47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 본사 모습. 뉴시스
창사 55년 만에 첫 파업이 발생한 삼성전자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노사 간 합의점을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과 사측은 지난 27일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3차 사후조정 회의를 열고 12시간 이상 협상을 진행했다.

사후조정은 노사 간 견해차가 커 중노위가 조정 종료를 결정한 이후 노사 동의로 다시 진행하는 쟁의 조정으로, 삼성 노사는 지난 18일과 21일 각각 1·2차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했으며, 지난 24일에는 중노위의 조정위원 없이 합의안 도출에 나섰다.

사측은 이번 3차 사후조정 회의에서 △노사 간 임금교섭 최종 타결 전 비조합원에 임금 조정 결과 발표 지양 △일회성 여가 포인트 50만원 지급 △휴가 의무 사용 일수 2일 축소(재충전 휴가 2일 미사용 시 보상) △노사 간 상호협력 노력 등의 안을 제안했다.

다만 기본 인상률 3.0%와 성과 인상률 2.1%로 이뤄진 평균 임금인상률 5.1%는 타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와 노사협의회는 평균 임금인상률을 5.1%로 정했지만, 노조는 6.5%를 요구한 바 있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4가지 안건에 대해 ‘조합원 의견 진행 필요 여부’를 묻는 투표를 내달 1일 진행할 계획이다. 투표에서 조합원에게 안건을 물을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과반을 차지하면 노조는 사측 제시 안건들을 거부할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위해 9차례 교섭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사는 임금인상률 외에도 재충전 휴가 지급, 성과급 지급 기준 개선 등을 놓고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지난 7일 전국 사업장에 근무하는 조합원들에게 하루 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파업 투쟁에 동참하라는 지침을 전달하기도 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