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 선거 담양·함평·영광·장성에 출마한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이개호 후보, 국민의힘 김유성 후보, 새로운미래 김선우 후보, 개혁신당 곽진오 후보, 무소속 이석형 후보가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각 후보캠프 제공

4·10 총선에서 담양·함평·영광·장성은 전남지역 최다선 현역 의원과 무소속 후보가 맞붙어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관심 선거구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3번 연속 단수공천으로 지역구를 지키고 있는 이개호 후보가 나서며 국민의힘에서는 전 대한탐정연합회장인 김유성 후보가 전략공천을 통해 험지에서 도전장을 내던졌다. 또 전남지역에서 유일하게 후보를 낸 새로운미래의 김선우 후보가 출마했으며 개혁신당에서는 전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장 등을 역임한 곽진오 후보가 출마해 표밭을 다지고 있다. 무소속으로는 함평군수 출신 이석형 후보가 출마해 현역 의원의 뒤를 바짝 쫓으며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개호 후보와 같은 당 출신이지만,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석형 후보의 2파전이 펼쳐지는 형국으로, ‘정권 심판’과 ‘현역 교체론’이 정면충돌하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이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에는 민주당 이개호, 국민의힘 김유성, 새로운미래 김선우, 개혁신당 곽진오, 무소속 이석형 등 총 5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전남에서는 유일하게 2명의 신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까지 출마했다.

이개호 후보는 재보궐선거 당선을 시작으로 내리 3선을 지낸 지역의 터줏대감이다. 4선에 도전하며 지역 성장동력 발굴, SOC 구축 등을 다선 의원의 영향력과 민주당의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민심을 다지고 있다.

이 후보는 “지역발전의 비전을 함께 그려 나가고 실현해 내는 힘 있는 국회의원, 중앙과 지역, 행정과 정치를 아우르는 큰 정치가 필요하다”며 “무능과 무책임, 민생 파탄의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고 이재명 당 대표와 함께 민주당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3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선거에 뛰어든 김유성 후보는 낙후된 지역발전을 위해 집권여당 후보로서 충분한 재정 확보를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함평군수에 출마하며 두 자릿수를 득표하는 등 지역 내 영향력을 키워왔다는 평가다.

김 후보는 “우리 지역은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특정 당이 장기집권하며 낙후돼 왔다”며 “지역의 여론을 충분히 듣고, 중앙에 전달해 경제적인 창출을 이뤄냄은 물론, 지역 발전을 위한 재정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복지TV사장을 역임한 김선우 후보는 전남의 유일한 새로운미래 후보다. 노인 복지를 위한 ‘노인청’ 설립 공약 등 해묵은 지역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먹고 사는 문제로, 저희 4개 군은 농어촌지역인 만큼 특히 영농문제가 심각하다”며 “천혜의 자원을 갖고 있는 4개 군 정책협의체 구성을 통해 지역민이 원하는 정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대 연구교수로 재직하다가 정치권에 나선 개혁신당 곽진오 후보는 청년실업을 해소할 수 있는 첨단산업 투자유치 능력과 지역 활성화를 위한 각계각층과의 소통, 협력 관계 유지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곽 후보는 “우리 지역은 현재 첨단반도체 관련 소부장 공장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의 한 중심에 있다”면서 “문제는 우리 지역에 기업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정치가가 없다. 제가 앞장서 지역 첨단산업 유치를 위한 기업의 대변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석형 후보는 일명 ‘나비군수’로도 불리며 함평에서 내리 3선 군수를 지낸 인물로, 강력한 민주당의 영향력 속에서도 상당한 지지율로 관심을 얻고 있다. 장기집권에 대한 지역민들의 피로감 해소와 맞춤형 산단 발전, 연동형 직불제 부활 등 공약을 앞세워 민심을 모으고 있다.

이 후보는 “내리 3선 단수 공천에 대해 저는 물론, 군민분들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며 “무소속으로 출마해서라도 지역의 정책을 바로 세우고 소멸 위기의 지역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