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고·임석규>광주·전남 함께한 KTX 개통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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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고·임석규>광주·전남 함께한 KTX 개통 20년
임석규 코레일 광주본부장
  • 입력 : 2024. 03.17(일) 14:17
임석규 본부장
20살은 미래를 향한 꿈과 도전의 시작이자 인생의 중요한 시기다. 어린 시절 순수함을 벗어나 어른의 세상에 발을 들여놓는 때로 올해 스무 해를 맞는 KTX가 한층 더 성장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2004년 4월1일 첫 운행을 시작한 KTX는 부산역에서 5시 5분에 출발한 서울행 #74열차로 서울역에 2시간 49분만에 도착하면서 고속철도 시대를 열었다. 지역 첫 열차는 광주역 5시 20분, 목포역 6시40분 열차로 기록돼 있다.

KTX는 스무 해를 지내오면서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어 국민들에 시간과 거리의 가치를 제공하는 계기가 됐다. 2004년 4월1일 세계 다섯번째 개통한 KTX는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1억5000만km)를 2번 왕복하고도 남는 6억3000만km를 달렸고 현재 전국 8개 노선 69개역에 정차하면서 하루 평균 23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광주와 전남에도 2015년 4월2일 호남고속철도 1단계 개통(오송~광주송정역)으로 기존 2시간46분이던 운행시간을 1시간36분으로 70분 단축했으며, 일 이용객은 5300명에서 2만200명으로 3.8배 증가했다. 그 중 호남 대표역인 광주송정역은 2023년 기준 KTX 일 이용객이 1만3300명으로 전국에서 9번째로 많고 용산역을 출발해 광주송정역에 도착하는 이용객이 7000명으로 전라권 첫 번째, 전국 여섯번째를 기록, 명실상부 전국 대표역으로 성장하면서 속도의 혁명과 대중교통 이용패턴 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교통혁명에 발맞춰 코레일 내에서도 광주송정역 증축과 목포역 신축을 통한 역사혼잡도 완화, 대중교통과 연계 확대 등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광주송정역 주변의 주차난 해소, 차량 정체 예방 등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1580면 규모 주차빌딩을 오픈했다.

고속철도 개통 이후 KTX 연계 지역축제와 관광상품을 주목해 보면 전남 서남권 섬 관광지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기존 2박3일 일정으로 계획했던 보길도·홍도·흑산도 여행이 1박2일로 가능해졌으며 가까운 섬 또는 내륙관광지 등은 당일 코스로도 여행할 수 있게 됐다. 코레일 여행홈페이지 레츠코레일에 등재된 KTX연계 상품에는 전라남도 서남해 섬 여행 상품이 23개 등록돼 판매되고 있다. 이중 홍도·흑산도 여행상품이 KTX 개통이후 코레일 대표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며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격년제로 열리는 광주비엔날레 행사 때 2023년 KTX 이용고객이 1000명이라는 사실이다. 외국여행 프로그램이나 영화에서만 봤던 미술을 주제로 한 행사에 연계상품이 판매된 것으로 예향을 추구하는 광주의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다.

아쉬운 점으로는 연계교통 부족으로 KTX 이용이 어려운 지역인 광주 북구·영광·강진에서 KTX 이용이 저조하고 주요 관광지인 담양과 신안섬들과의 이용 불편이 있어 나주역 및 목포역 등에 연계교통 구축이 필요하다. 지자체는 관광인프라 확충 및 지역 관광지 홍보 등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KTX는 2025년 연말에 호남고속철 2단계(광주송정역~목포역)와 남해선(임성리역~보성역) 철도가 개통되고 2030년 경전선 광주송정역에서 순천으로 이어지는 노선이 개통돼 고속열차가 운행되면 전남 해남, 강진 및 장흥지역이 수혜지역으로 예상된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인 무안공항역 신설로 신안지역 섬을 비롯한 전남 서부권 관광지 접근이 쉬워져 많은 관광객이 올 것이다. 코레일 광주본부도 지자체와 협업을 통해 ‘가고싶은 섬’, ‘섬 종주’ 등 상품을 개발·운영할 계획이다.

2024년 KTX 개통 20주년을 맞아 코레일 광주본부는 20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전한 철도운행을 약속드리면서 예술의 도시를 지향하는 빛고을 광주와 세계로 웅비하는 전남도가 성장 할 수 있도록 협업을 유지하는 등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