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새 인물·정책 발굴’… 국힘·신당, 호남 부동층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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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새 인물·정책 발굴’… 국힘·신당, 호남 부동층 공략
“일당 구도 타파를” 호남 구애
국힘, 16년만 광주서 모두 공천
시당, 1호 공약 ‘5·18 헌법 수록’
신당·소수정당도 민심잡기 전력
  • 입력 : 2024. 03.05(화) 18:27
  •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
국민의힘이 불모지인 광주시 전 선거구에 후보를 공천하는 등 호남공략에 나선 가운데 광주시당이 5일 광주 시내 일원에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일제히 내걸었다. 나건호 기자
4·10 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과 새로운미래를 비롯한 신당, 녹색정의당 등이 정치적 ‘불모지’인 호남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은 저마다 ‘더불어민주당 일당 구도 타파’를 내세우며 중도 성향의 ‘부동층’을 집중 공략 대상으로 정하고, 새로운 인물과 정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5일 광주지역 8개 선거구 예비후보들과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광주시당은 제22대 총선에 출마할 광주지역 8개 선거구 후보자를 공천했다. 국민의힘이 광주지역 모든 선거구에 후보자를 낸 것은 지난 2008년 제18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주기환 광주시당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광주시당 8명의 후보들은 광주 발전을 위한 공약과 실현 가능한 정책을 제시해 민주당과 정책 대결을 펼치겠다”며 “민주당 일당 독점구도를 타파하고 국민의힘 최초로 지역구 국회의원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당은 이날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총선 1호 공약으로 내놓았다.

주 위원장은 “오월 정신은 특정 세력이나 특정 정당의 전유물이 돼서는 안된다”면서 “광주 발전을 이끌 다른 공약들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세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도 광주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처음부터 (국민의힘과 민주당) 양당이 좋다는 분들을 빼앗아올 생각이 없었다”며 “양당 모두가 싫어 투표장에 가고 싶지 않다는 분들을 투표장에 모셔 그분들의 뜻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 실망해 투표 자체를 포기하는 일이 생길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민주당은 2년 전처럼 참패할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마음 둘 곳이 없어 투표를 기피하는 분들의 마음을 받으러 투표장에 모시면 결국 야권 의석이 늘어나고 윤석열 정권을 견제할 만한 의석을 저희들의 도움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광주·전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왔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신당인 조국혁신당도 호남 구애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29일 조 전 장관의 신당 명칭이 조국혁신당으로 결정됐는데, 당 상징색을 ‘광주의 하늘’을 의미하는 ‘트루블루’로 정했다.

조국혁신당 창당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당색으로 정한 ‘트루블루’는 짙은 파란색으로 신뢰와 안정감을 강조한다”며 “조국혁신당의 최우선 과제인 ‘검찰독재 조기종식’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국민들 삶에 안정감을 돌려드리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녹색정의당과 진보당 등 소수정당들도 호남 민심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광주 서구을에 출마하는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강풍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했다.

강 의원은 ”이번에는 특정당 일색이 아닌 진보정당의 정치인인 강은미를 다시 국회로 보내야 한다는 말씀이 봄바람처럼 불고 있음을 느낀다”면서 “국민과 시민들의 다양한 민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서구을 만큼은 녹색정의당의 의석으로 만들어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진보당은 젊은 피 수혈로 지역 민심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여수시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여찬 예비후보는 이번 22대 총선 광주·전남 예비후보 중 유일한 20대 청년 정치인이다.

여 예비후보는 “여수에서는 시·도의원들을 줄세우는 맹수지만, 중앙 정치권에서는 존재감이 없는 민주당 의원들을 대신해 대통령 앞에서도 할 말을 하는 진보당 의원이 되겠다”며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여수산단 안전사고를 대비한 산재전문공공병원이 들어서도록 힘쓰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최근 사천, 탈당 등 민주당 내홍으로 호남 지지층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심장부인 호남이 흔들리면 수도권도 흔들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여당을 비롯한 신당, 군소정당들이 광주·전남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며 “민주당이 부동층은커녕 지지자 마저 붙잡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광주에서도 민주당이 아닌 다른 정당에서 의석을 확보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