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목장부지의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이곳을 매수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전문가 학술 토론회를 열어 복원사업 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지난달에는 훼손지 복원을 위한 종합계획도 수립했다. 목장 지역의 생태적 특성과 경관 회복 등 다양한 여건을 고려해 보전지역과 자연복원지역, 인공복원지역, 생태교육·체험으로 공간을 구분하고, 2033년까지 각 공간별로 보전과 복원을 추진한다는 것이 공단의 설명이다. 외래식물 제거에는 자원봉사자와 시민단체 등도 참여시킬 계획이다.
화순군 수만리 너와나목장은 지난 1980년부터 2019년까지 40여 년간 흑염소 방목과 외래목초 식재로 자생식물 서식지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목장 울타리로 인해 야생동물의 이동경로가 막히는 등 생태계 단절도 극심했다. 훼손지 복원을 위한 기초조사 결과 돼지풀과 환삼덩굴 등 생태계 교란식물이 목장지 전체에 서식하고 울타리와 콘크리트 구조물 등도 300여 톤에 달한다고 한다. 승용차를 이용한 무분별한 탐방도 생태축 단절과 탐방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었다.
무등산 군부대 이전지와 지리산 바래봉 양 방목지, 월출산 바람재 등 그동안 공단이 추진했던 훼손지 복원은 생태적으로 다양한 효과가 여러 분야에서 입증되고 있다. 식생과 생태를 살리고 탐방로를 정비해 숲과 국민이 상생하는 길을 연다는 의미도 있다. 특히 무등산은 삵과 수달 등이 다수 서식하는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광주·전남의 얼굴이라는 인문학적 가치도 크다. 공단은 이번 너와나 목장 복원 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무등산을 자연 숲으로 복원시키는 과정에서 지역민과 긴밀히 소통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