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석화 업계의 불황 원인이 중국·중동의 대규모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과잉 때문이라 진단했다. 또한 2028년까지 공급과잉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석화 산업의 근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 방안을 업계와 상의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석화 설비 폐쇄 등으로 지역 경제 어려움이 예상되는 지역은 산업 위기 선제 대응 지역 지정을 적극 검토한다. 산업 위기 선제 대응 지역은 예상치 못한 대내외 충격 등으로 지역의 ‘주된 산업’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범정부 차원의 지원으로 지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정한다.
석화 업계의 비용 절감을 유도하고, 근원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정부의 발표로 여수 석유화학산업이 재도약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란 게 지역내 반응이다. 현재 여수산단은 위기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 산단인 여수산단에 입주한 LG화학, 롯데케미칼, 여천NCC의 공장 가동률은 올해 3분기까지 평균 80%를 넘지 못했다. 롯데케미칼은 여수 2공장, LG화학은 여수 SM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정부는 이번 발표를 통해 사업재편 의지를 보여주면서 여수산단 업계의 기대감이 크다.
정부는 업계가 사업 재편 계획을 마련하면 신속한 지원과 함께 실제 정책 수요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후속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다만 여수산단은 전남 산업의 심장부나 다름없다. 지역 내에서 스스로의 살길을 찾지 못한다면 정부의 노력도 허사로 돌아갈 수 있다. 여수산단 내 석화업계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필요하다. 전남도와 여수시, 지역 정치권도 여수 산단 위기 극복에 힘써야 한다. 그것이 ‘미래 살길’을 여는 유일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