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순천경찰서 팔마마루에서 초록우산 전남본부가 주최한 ‘2024 산타원정대’ 후원금 전달식 및 선물포장 행사가 진행됐다. 초록우산 전남본부 제공 |
지난 20일 진도경찰 소속 경찰관들과 지역 복지기관 관계자들이 초록우산 전남본부 ‘2024 산타원정대’ 캠페인의 일환으로 ‘선물 호송작전’을 펼쳤다. 초록우산 전남본부 제공 |
20일 오후 진도 진도읍 무형문화재 전수관 대강당에서는 크리스마스 선물수송을 위한 ‘산타’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이 특별한 산타들의 정체는 진도경찰 소속 경찰관들과 지역 복지기관 관계자들로, 이들은 아이들의 동심을 지키고 건강한 성장을 응원하기 위한 마음으로 소매를 걷어붙였다.
경찰관과 함께 도심을 누비며 치안업무를 수행하는 순찰차도 이날만큼은 빨간 코와 사슴뿔이 달린 루돌프로 변신했다. 선물 포장을 마친 산타들은 빨간 자루에 선물을 한가득 담은 뒤 ‘루돌프’를 타고 아이들의 집으로 향했다.
이날 행사는 초록우산 전남본부가 ‘2024 산타원정대’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한 속옷 지원사업의 마무리 단계인 ‘선물 호송작전’이다. 지역 어른들이 직접 취약가정 아동·청소년들을 찾아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하며, 이웃 간 따뜻한 사랑과 정을 나누자는 의미에서 기획됐다.
초록우산 전국 20개 지부는 지난 2007년부터 연말 대표 캠페인 ‘산타원정대’를 실시해 오고 있다. 초록우산 전남본부(이하 초록우산)는 이번 산타원정대를 통해 진도 수해가구 1곳을 돕는 ‘천사보금자리’사업 전개와 더불어 지역 취약가정 아동·청소년 400명을 대상으로 속옷 지원사업을 펼쳤다. 아동·청소년에게 적합한 크기의 속옷을 선물하면서 건강한 신체발달을 지원하고, 예민한 시기의 아이들이 쉽게 말하기 어려운 민감한 문제를 해결해 정서적 발달에도 기여하자는 취지다.
선물 호송작전에서는 진도지역 아동·청소년의 18.4%에 해당하는 300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이 전달됐다.
선물 전달 과정에서 산타들은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을 나기를 바란다”, “잘 성장해서 우리나라의 기둥이 돼 달라”며 훈훈한 덕담을 건넸고, 아이들은 “꼭 받고 싶은 선물이었는데, 산타 할아버지(경찰 아저씨)가 직접 전달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12일 순천에서도 순천경찰과 초록우산 등 지역 아동복지기관으로 구성된 ‘일일산타’들이 취약가정 여성 아동·청소년 100명을 대상으로 ‘속옷’ 선물을 전달했다.
이날 산타들은 후원금 전달식과 선물포장 행사를 통해 어린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응원하는 따뜻한 손길을 보탰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속옷 지원사업에 따라 ‘선물을 잘 사용하겠다’, ‘매년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을 담은 감사편지가 지속적으로 접수되는 등 아이들의 큰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학교전담경찰관(SPO)들도 초록우산의 속옷 지원사업이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좋은 선물이 됐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은미 순천경찰 여성청소년과 경위는 “매년 도움이 필요한 아동·청소년들에게 초록우산 등 복지기관과 후원자 등의 따뜻한 손길을 전하는 일을 돕고 있다”며 “성장기의 아이들은 자신의 신체적 변화에 대해 자긍심과 부끄러움을 동시에 느낀다고 한다. 아이들의 신체적 변화는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면, 상당한 심리적 불편함과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속옷 지원사업은 누구에게도 말하기 어려웠을 답답함을 해결해 주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역할과 같았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위한 모금에 동참하며 산타원정대로 활동한 후원자들도 이번 속옷 지원사업이 성황리에 마무리된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나타냈다.
진도에서 자활기업을 운영하며, 꾸준히 아이들을 위한 후원에 동참하고 있는 곽정 진도아이사랑위원회 위원은 “전남지역은 조손가정 등이 많아 속옷과 같은 의류 문제는 사소한 것으로 여겨지는 부분이 있다”면서 “산타원정대를 통해 초록우산과 함께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에 진정 필요한 부분을 지원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유성 초록우산 전남본부장은 “시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가 아이들의 미래를 비추는 밝은 희망이 될 것이다”며 “초록우산은 모든 아이가 소외 없이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도록 아이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