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위급 행려병자, 동구청 노력으로 '새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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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생명 위급 행려병자, 동구청 노력으로 '새 삶'
1300여만원 병원비 미납한 70대
주민등록 말소 의료 혜택 없어
복지과 직원들 대처로 수술 받아
"주민등록 재등록 등 도울 것"
  • 입력 : 2023. 05.31(수) 17:22
  •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
광주 동구청 전경.
광주 동구 직원들의 발빠른 대처로 생명이 위급한 환자가 제때 치료 받게 됐다.

동구는 병원비를 지불하지 못해 진료거부를 당하던 A(77)씨를 조선대병원과 연계해 수술치료를 받게 했다고 31일 밝혔다.

동구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3일 조선대병원에서 복막염 수술을 받았지만 1300만원에 달하는 병원비를 낼 여력이 없었다. A씨는 25년 전부터 가족들과 떨어져 살았고, 주민등록도 말소된 상태였다.

병원비를 지불하지 못해 어쩔수 없이 퇴원한 A씨는 다시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A씨는 지나가던 행인이 신고해 임시보호소에 맡겨졌다.

인근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A씨는 탈장 진단을 받았고, 2차 수술이 시급했다.

소식을 접한 동구 복지정책과 직원(복지기획계 2명, 생활의료보장계 2명)들은 A씨를 수술해줄 병원을 찾아나섰다.

하지만 주민등록 말소상태로 의료보호 혜택을 받지 못하는데다, 병원비 미납 전력까지 있는 A씨를 수술해줄 병원은 찾기 힘들었다.

동구 직원들은 조선대병원과 대화를 통해 “당초 미납된 병원비는 병원측에서 해결하되, 2차 수술비는 의료보호를 받아 치료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합의했다.

동구 관계자는 “A씨는 12일 수술을 마쳤다. 이후 ‘1종 의료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고, 주민등록 재등록도 신청했다”며 “기초수급도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퇴원 후 요양병원으로 연계해 계속 치료를 받게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