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량 신안군수가 “해상풍력 개발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덧붙여 햇빛연금과 마찬가지로 풍력발전을 통해 발생된 수익을 ‘바람연금’을 통해 군민에게 지급할 계획이다”고 밝히고 있다. 김양배 기자 |
-신안군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최적지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성과와 향후 계획은.
△군 전체가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은 육지와 비교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조건이 우월하다. 지도 동양태양광발전소의 평균 효율은 4시간으로 전국 평균 3.6시간 보다 앞선다. 태양광발전을 통해 발생된 수익을 ‘햇빛연금’으로 군민들에게 돌려주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햇빛연금 지급을 시작해 14개 읍면 가운데 안좌·자라도, 지도, 사옥도, 임자·비금도 등 총 6개 섬 군민 1만4573명에게 총 200억원을 나눠줬다. 햇빛연금을 수령한 읍면을 제외하고 ‘햇빛아동수당’도 시행 중이다. 지난해부터 18세 미만 2900명 아동을 대상으로 총 35억원의 햇빛아동수당을 지급했다. 지난해 햇빛아동수당은 1인 기준 40만원, 올해 80만원으로 책정됐다. 내년에는 120만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햇빛아동수당에 이어 지난 3월 ‘햇빛아동적금’도 출시했다. 신안군에 주소지를 둔 18세 미만 아동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며 적금기간은 최대 3년으로 만기 시 7.5% 금리 우대를 적용받을 수 있다.
-햇빛연금 지급 내용과 성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신안군은 지난 2018년 10월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공유 조례를 제정해 주민참여방식으로 협동조합 11개를 설립했다. 자라도 24㎿, 안좌도 288㎿, 지도 100㎿, 사옥도 50㎿, 임자도 99㎿, 비금도 200㎿의 태양광발전 시설이 가동중이다. 태양광발전시설 기준 거리가중치에 따라 100m·4배, 500m·3배, 1000m·2배, 1000m 초과·1배의 햇빛연금 수익을 배분하고 있다. 40세 이하 주민이 태양광발전시설이 위치한 읍면으로 전입 시 즉시 지급하고 있다. 50세 이하는 전입 1년 이후, 50세 초과는 2년 경과 후 지급하는 방식이다. 햇빛연금 지급을 통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거부감이 사라져 수용성이 확보됐고 인구 증가로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실제로 2022년 12월 말 기준 3만7858명이었던 신안군 인구는 2023년 12월 말 기준 3만8037명으로 179명, 0.473%가 늘었다.
-신안지역 해상풍력발전 추진 현황은.
△관내에 조성되고 있는 해상풍력발전단지는 2024년 8월 기준 33개 단지 총 11.4GW로 고정식이 26개 단지 8.2GW, 부유식 7개 단지 3.2GW로 나뉘어 한전, 한화 등 10개사 민간투자 유치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가장 빨리 진행되고 있는 사업은 SK가 추진하고 있는 자은면 앞바다의 99㎿규모 고정식 발전단지로 현재 하부구조물을 설치 중으로 올해 상반기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8.2GW의 고정식 신안 해상풍력단지는 2030년까지 48조원을 들여 3단계로 추진되는 민자 방식이다. 조성이 완료되면 전남 서남해안 일대에 해상풍력 터빈과 타워, 블레이드 등과 연계된 산업단지가 구축되고 상시 일자리 4000개를 포함해 11만7000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창출될 예정이다. 부유식 해상풍력을 통해서는 7만40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상풍력 개발을 통한 일자리 창출 이외에도 햇빛연금과 마찬가지로 풍력발전을 통해 발생된 수익을 ‘바람연금’을 통해 군민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올해 자은면 고정식 발전단지 상업운전을 통해 자은면 군민 2230명이 1인당 최소 60만원부터 최대 120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10월 신안군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효율적인 지원을 위한 주민수용성 확보 기여금 조성 및 관리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해상풍력 선로가 통과하는 마을 등에 일회성 현금 보상은 절대 불가능하다. 주민 수용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며 관계법령에 따른 어업피해보상 절차 진행에 주력하겠다.
박우량 신안구수가 “해상풍력 개발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덧붙여 햇빛연금과 마찬가지로 풍력발전을 통해 발생된 수익을 ‘바람연금’을 통해 군민에게 지급할 계획이다”고 밝히고 있다. 김양배 기자 |
△RE100은 기업이 필요한 전력을 2050년까지 전량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구매 또는 자가생산으로 조달하겠다는 캠페인으로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어다. 재생에너지는 석유나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태양열, 태양광, 바이오, 풍력, 수력, 지열 등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뜻한다. 전남지역에 RE100이 활성화된다면 전기요금제 차등화에 따라 지역 기업의 전기요금이 21.5~64% 하락하는 등 기업 이전과 일자리 창출에 좋은 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전력비 절감 혜택은 기업의 지방 이전을 촉진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분산에너지 특별법’시행에 따른 전략은.
△분산에너지특별법은 ‘지산지소’(地産地消·지역생산 지역소비) 원칙에 따라 전기요금을 차등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전력생산지와 가까운 곳은 값싼 전기요금을 내고, 수도권처럼 전력생산지와 먼 곳은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을 내야한다. 신안의 경우 분산에너지 특별법의 최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안군은 풍부한 신재생에너지 자원이 잠재돼있어 ‘분산에너지법’에 따른 전기요금 차등제로 에너지 다소비 기업을 적극 유치하겠다. 압해읍 종합발전계획에 따라 군유지를 확보하고 있어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부지의 안정적인 제공이 가능하다. 햇빛, 바람 등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인구감소지역 또는 분산 특구로 이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 체결 시 전력산업기반기금과 망 이용요금을 면제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한 지원책들을 발굴해 나가겠다.
-지난해 11월 유엔환경국제대회 리브컴 어워즈에서 살기 좋은 도시 금상을 수상했는데.
△살기 좋은 도시 금상 부문은 전 세계 지방정부의 혁신과 우수 사례를 평가하는 상으로, 신안군의 우수한 혁신정책을 입증한 것으로 생각한다. 수상 직후 군민참여단, 전문가, 공무원이 함께 공론화의 장을 통해 지역특성을 반영한 지속가능한 159개 세부지표를 완성했다. 군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환경보전과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루며 협력과 소통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지속 가능한 발전의 모범도시로 자리 잡아 나가겠다.
-2025년 역점 추진할 사업을 소개한다면.
△먼저 군민들의 소득증대에 최선을 다하겠다. 귀농·귀촌 청년에게 연 0.1% 이자 부담 조건으로 어선을 임대해 지난해 12월 기준 총 41척, 56명의 청년들이 이용 중이다. 2030년까지 임대어선을 100척까지 늘리겠다. 농촌공간 재구조화 기본계획을 수립해 사업비 130억원을 투입, 읍면별로 특화지구 1개소를 지정해 임대형 스마트팜 농장을 확대 조성하겠다. 지난해 11월13일에 개관한 도초도 올라퍼 엘리아슨 대지의 미술관을 비롯해 2025년과 2026년에는 세계적인 작가들이 참여한 뮤지엄들을 준공하겠다. 튤립정원, 수선화정원, 수국정원과 더불어 장산도 화이트정원과 암태도 암석정원 등 각 읍면 정원 조성을 마무리해 특색 있는 1섬 1뮤지엄과 1섬 1정원사업을 추진해 세계적인 문화·예술 도시를 선도하겠다.
-새해를 맞아 신안군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1섬 1정원과 1섬 1뮤지엄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 신안군을 독창적인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만들어가고자 한다. 군민 소득 보장과 복지 증진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들을 정비하고 있다. 흑산공항과 SOC 사업을 비롯한 지역 인프라 개선 사업에 힘써 주민 생활환경을 더욱 쾌적하게 만드는데 노력하겠다.
대담=박성원 편집국장
조진용 기자·신안=홍일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