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 날씨에 광주·전남 화재 잇따라…"산불 등 불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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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 날씨에 광주·전남 화재 잇따라…"산불 등 불조심"
주말간 몹시 건조·강한 바람 예보
"작은 불씨도 조심해야…소각 등 삼가"
  • 입력 : 2023. 03.02(목) 17:22
  •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
2일 오전 5시6분께 광주 북구 일곡동 한 아파트 14층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장비 16대와 대원 46명을 투입, 화재 발생 12분 만에 완전히 진화했다. 북부소방서 제공
건조한 날씨 탓에 광주·전남 곳곳에서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소방·기상청 등 관계당국은 당분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화재 및 안전 사고 유의를 당부했다.

2일 광주·전남소방본부·산림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2분께 영암군 시종면 구산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헬기 1대와 장비 8대, 대원 31명을 투입해 화재 발생 58분 만에 주불을 진화했다. 이 불로 일대 임야 0.01㏊가 불에 탔으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11시46분께 담양군 용면 한 야산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불은 1시간14분 동안 임야 0.5㏊를 태운 후 진화됐다. 당시 초속 5m의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작업에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건조주의보가 일주일째 발효 중인 여수시 웅천동에서도 같은날 오전 9시48분께 산불이 났다. 노숙자가 피운 불이 순간 최대풍속 초속 9m의 강한 바람을 만나 산으로 번진 것으로 산림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광주에서도 화재 사고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27분께 광산구 동호동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출동한 산림당국에 의해 1시간20분만에 진화됐다. 당국은 산 아래에 있는 절에서 난 불이 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북구 양산동과 일곡동 아파트에서 난 화재는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에 이송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국은 양산동 아파트는 오전 1시35분께 실내 담배꽁초 부주의로 발생된 것으로 파악했으며, 일곡동 아파트는 오전 5시6분께 공용 복도 주변 인화물질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기상청은 광주·전남 일부 지역에 지난달 말부터 건조특보를 내렸다. 2월24일 전남 동부권(여수·순천·광양)에 이어, 이틀 뒤인 26일에는 광주와 구례까지 건조주의보를 확대했다.

건조주의보는 이틀 이상 목재 등의 건조도가 35%를 밑돌 것으로 예상될 경우 내려지는 기상특보로, 산불·실내 화재 등의 우려가 높아진다.

관계당국은 오는 주말 대기가 더욱 건조해질 것으로 보고, 산불 등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전 지역이 매우 건조하겠다. 특히 바람도 초속 8~14㎧로 강하게 불어 건조특보가 발효된 광주·전남 일부 권역에서는 대형 화재 발생률이 매우 높겠다”며 “작은 불씨도 마지막 꺼질 때까지 확인하는 등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관계자도 “최근 건조한 날씨와 함께 강한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며 “가옥 및 시설물 화기 취급에 주의하고, 산림과 인접한 100m 안에서는 소각 등 화기 취급을 삼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2일 오전 9시25분께 광주 광산구 동호동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당국은 헬기 3대(산림청 1대·지자체 2대), 산불진화차량 16대, 산불진화대원 57명을 투입, 신고 1시간 20여 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광산소방서 제공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