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목포대 로컬크리에이터육성사업단은 지난 10월 진행한 목포대 후문 상권을 살리는 ‘한 달이면 청계도 변한다’을 진행했다. 국립목포대 제공 |
국립목포대학교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 연속 호남 지역 유일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으로 선정됐다. 사진은 지난해 목포대 로컬크리에이터육성사업단 발대식의 모습. 국립목포대학교 제공 |
23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남 소멸위험지수는 0.329로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0.615의 절반 수준이다. 또 전국 인구 중 전남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8.7%로 매우 낮지만, 고령인구 비중은 26.4%에 달한다. 전남 22개 시군 중 광양, 순천을 제외한 20개 지자체가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될 정도로 전남은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향해 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지역의 자연환경, 문화적 자산 등 지역 고유 자원을 기반으로 다른 지역이 흉내낼 수 없는 지역산업을 생산하며 지역 사회의 새로운 동력을 이끄는 만큼 지방소멸 극복을 위해서는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이 또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올해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목포의 경우 지역 대학을 기반으로 한 지역 소멸 해소 및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거점으로의 도약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립목포대학교(목포대)는 호남지역 대학 중 유일하게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중소벤처기업부 공모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에 선정됐다. 목포대 로컬크리에이터육성사업단은 신설해 전남 지역 대학생들의 창의적 로컬 창업 아이디어를 뽐내는 ‘전남 로컬콘텐츠 창업아이디어 공모전’, 목포대 후문 상권을 살리는 ‘한 달이면 청계도 변한다’ 등 다양한 로컬크리에이터 양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기형 목포대 로컬크리에이터육성사업단장은 “우리 사업의 목적은 학생들이 재학 중 로컬에서 비기술 창업을 실현, 지역 상권 생태계를 변화시킬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라며 “지역의 식음료, 소리 문화 등 전남만의 자원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를 교육하고 목포 구도심, 대학 후문 상권 등을 로컬크리에이터들의 골목상권으로 바꿔나가 관광객 유치 및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전남은 더 이상 2차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는 한계가 있다. 큰 돈을 들인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도 성공은 미지수다”며 “융합산업인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이야말로 아주 작은 규모의 자본을 통해 지역 소멸에서 벗어날 해법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한 로컬크리에이터이 또 다시 후배를 키워내는 선순환이 이뤄진다면 한 사람이 이뤄낼 지역경제, 산업 가치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목포대 로컬크리에이터육성사업단은 목포 괜찮아마을, 공장공장, 청계면 상인회, 완도살롱 등 전남 지역 로컬크리에터 및 지역 소상공인들과 협업을 통해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선배 로컬크리에이터들과 마찬가지로 지역과 예비창업가의 연결을 돕는 중간 지원 역할을 수행하는 기획자이자 활동가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관광두레 사업의 총괄 수행자인 관광두레PD는 지역 주민들이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관광사업체를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장성에서 관광두레PD활동을 하고 있는 정지은 안녕허브 대표는 “귀농 전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멘토 등을 만나며 관계를 쌓으며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귀농 이후에는 관광학과를 다니며 학사학위를 땄다. 그 후 관광두레 PD 활동을 통해 장성에서 8개에서 10개 정도의 사업체를 발굴, 성장시키며 주민사업체들이 지역에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완도서 활동 중인 또 다른 로컬크리에이터는 “새롭게 창업에 나서는 예비 로컬크리에터들은 로컬을 기반으로 한 지역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형태와 자생적인 구조를 갖춘 맞춤형 사업을 추진, 지역과의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한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 이는 결국 지역 발전의 기틀로 작용하게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결국 로컬크리에이터의 역할이 지역의 주체로 나서 지역이 가진 매력을 끌어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지역의 가치를 경제적 가치와 결합해 나가는 역할을 하는 만큼 단기 효과 쫓기보다 지원사업 및 환경 조성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취재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지원을 받았습니다.
오지현·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