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48초 회동·막말… 민주 "尹, 비굴·빈손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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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한·미 48초 회동·막말… 민주 "尹, 비굴·빈손 외교"
"비속어로 미 의회 폄훼, 후폭풍 걱정”||국힘, 적극 방어…영상 논란엔 당혹감||주호영, "팩트 확인 대응" 의원 입단속
  • 입력 : 2022. 09.22(목) 15:53
  • 서울=김선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외교를 두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한미정상회담이 48초간의 스탠딩 회동으로 진행된 데 이어, 한일정상회담은 윤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찾아가 성사된 것을 '비굴외교·빈손외교'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특히 순방 중 불거진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두고 '외교 참사'라고 규정하고 윤 대통령의 사과까지 요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한미·한일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정상외교 목적도, 성과도 전무한 국제 망신 외교 참사에 대해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미 대통령 간의 약식회담에 대해 "회의장에서 48초간 서서 나눈 짧은 대화가 설마 정상회담의 전부일 거라고 믿고 싶지 않다"며 "그게 전부라면 전기차 보조금 차별과 반도체·바이오 산업 압력 등 누누이 강조했던 중요한 경제 현안은 하나도 풀어내지 못한 것이라서 참으로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또 한일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과정도, 결과도 굴욕적이었다"며 "(윤 대통령이) 일본 총리가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 가까스로 성사된 기껏 30분의 만남은 일방적 구애로 태극기 설치도 없이 간신히 앉은 비굴한 모습에 불과했다.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진전은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미국 의회 비하 발언도 문제 삼았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회의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하는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다. 대형 외교 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며 "윤 정부의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이어 윤 대통령의 막말 사고 외교로 대한민국의 국격까지 크게 실추됐다. 대통령 스스로 대한민국 품격만 깎아내렸다"고 질타했다.

앞서 논란이 된 영상에는 윤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7차 재정공약회의 직후 박진 외교부 장관과 회의장을 걸어나오면서, "(미) 국회에서 이 OO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무엇보다 더 큰 걱정은 막말 외교 사고의 큰 후폭풍"이라며 "IRA(인플레이션감축법) 관련 국내 전기차 산업 보호를 위해 최대한의 성과를 기대했던 국민께 윤 대통령이 남긴 것은 욕설 사고 핵폭탄밖에 없지 않나.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취소 논란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방어했지만, 비속어 논란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의 조문 취소 논란 비판에 대해 "전날 주한영국대사 논평이 한마디로 요약됐다. 대한민국 정상이 영국을 방문해 새로운 국왕을 만났고, 공식 장례식에 참석해 조문이 완성됐다는 것"이라며 "그것에 무슨 토를 달게 있나"라고 반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미국 의회를 향해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는 질문에 대해, "자세한 발언 내용이나 경위, 전후 사정 등을 파악하고 있다"며 "아직 파악 중이어서 말씀드리기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확인되지 않은 말이 돌아다니는 게 많아 팩트를 철저하게 확인하고 대응하는 게 좋겠다"며 당내 의원들에게 입단속을 당부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아무것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밝히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