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주기 이한열 열사 추모제가 5일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열린 가운데 유가족과 추모객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
추모식은 광주·전남추모연대 주관, 연세대학교 이한열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최로 진행됐으며 강기정 광주시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송갑석·이병훈·이용빈·이형석·윤영덕·조오섭 광주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오월어머니집,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등 여러 시민사회 단체 회원들도 참석해 애도를 표했다.
유족 대표로는 큰 누나인 이숙례 씨와 남동생 이훈열 씨 등이 참석했으며 배 여사를 대신해 이숙례 씨가 행사 마지막 발언을 맡았다.
이날 우상호 위원장은 "이한열은 5월의 아픔을 간직한 광주가 고향인 평범한 대학생 2학년이었다. 누구나 이한열이 될 수 있었던 시대였다"며 "그런 청년이 이렇게 숨질 수밖에 없었던 그 시절을 다시 되새겨 본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1987년 당시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서 대학 후배인 이한열 열사의 '민주국민장' 집행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이어 "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서 민주유공자법 통과를 약속 드리겠다"면서 "마지막까지 민주유공자법을 위해 농성을 마다하지 않은 배은심 여사에 대한 저의 최소한의 도리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열사는 1987년 6월9일 연세대 정문 앞에서 '6·10 대회(고문살인 은폐 규탄·호헌 철폐 국민대회)' 출정을 위한 연세인 결의대회'를 이끌던 중 전투 경찰이 쏜 최루탄을 맞고 쓰러졌다. 의식을 잃은 약 1개월 뒤인 7월5일 숨졌다. 이한열 열사의 희생으로 시민들의 분노가 전국으로 퍼졌고 대통령의 직선제를 골자로 한 6·29선언을 끌어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