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향기·이미경> "우리 아빠는 힘이 쎄고 울 엄마는 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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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향기·이미경> "우리 아빠는 힘이 쎄고 울 엄마는 착해요"
이미경 광주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협의회장
  • 입력 : 2022. 06.28(화) 16:45
  • 편집에디터
이미경 협의회장
누가 뭐라 해도 가정이 바로 서야함을 누구나 알고 있다. 아버지학교, 부모학교, 가족학교 등이 많지만 특정한 종교적인 색채를 띄고 있는 경우가 많아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평소 존경하는 교수님의 소개로 곡성가족학교에서 음악치료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곡성가족체험학교(이사장 송영균)가 폐교를 이용해 가족 상호간 이해와 소통을 통한 건강한 가족관계회복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박2일로 진행되는 가족학교는 '가족 포스터 만들기'를 시작으로 '음악으로 만나는 심리치료', '마술과 함께 하는 레크레이션', '가족과 함께하는 치유의 숲'등의 활동으로 진행된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가족 단위로 참가하는데 현재는 매주 5가족에 20여명이 함께 하고 있다. 4회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함께 하는 가족들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몸으로 표현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곡성 군내 가족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더 많은 가족들이 함께하며 치유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1기 참가 가족은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었는데 '곡성가족학교'를 통해 다양한 체험을 즐기며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됐다며 즐거워 했다. 곡성 치유의 숲은 마을 안에서 다른 가족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어 더 좋았다고도 했다. 난생 처음 보는 악기도 연주해 보고 쑥쓰러워서 표현하기 힘든 칭찬도 노래로 만들어서 불러보면서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악보를 잘 읽지 못해도 박자를 잘 맞추지 못해도 맡은 역할을 충실하게 해 내면 아름다운 화음까지 만들어 내는 '앙클롱' 연주는 자존감을 향상시켜주기에 충분했다.



가족이 하나가 돼 장구재기 내기를 했는데 꼴찌 팀은 저녁을 굶기자고 제안했다. 신나게 최선을 다했지만 당연히 꼴찌 팀이 생겼다. 한 아이가 "한번만 기회를 더 주자"고 제안했다. 꼴찌에 맛있는 저녁을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공동체를 생각할 수 있었다. 희망이 샘솟는다. 걱정하던 그런 모습은 없고 하나가 되기를 원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면서 모두들 행복해 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게 교정엔 웃음꽃이 활짝 피어났다.

수도권에서 농촌살이 체험을 위해 1년을 계획하고 왔다는 가족들과 본토박이 가족들, 너나 할 것 없이 한 마음이다. 서로 알고 이해한다는 점은 정말 소중한 일이다. 엄마가 생각하는 아빠의 칭찬거리는 무심한 듯 어색하기만 하던 아빠를 무장해제 시키기에 충분했다. "우리 엄마는 예쁘고, 요리 잘하고, 말을 잘 들어주고 착해요." 칭찬송 불러주기 시간이 하이라이트. 생각지 못했던 칭찬폭탄이 모두를 웃음짓게 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 좋은 점을 찾아주고 좋은 점을 보려하면 우리 눈에는 모든 게 좋은 것만 보이는 법이다. 부정적인 부분을 없애려는 것 보다 좋은 점을 더 부각시켜 줘야 한다는 게 필자의 치유관이다. 마지막으로 '난 나를 사랑해, 난 너를 사랑해, 난 우릴 사랑해' 노래하면서 한 가족이 끌어안는 모습은 감동으로 전율이 인다. 살면서 지치고 힘들 때 오늘 잡은 이 손을 영원히 기억했으면 좋겠다. 삶의 가장 근간이 되는 가정이 안전하고 튼튼해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폭탄이 떨어지는 전쟁터에서도 각종 전염병이 덮쳐 와도 든든한 울타리가 돼주는 가정 안에서 우리는 하나가 된다.

최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가족실종 사건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미소 가득한 아이의 사진이 계속 떠오르면서 더 열심히 가정을 살리고 아이들을 살리는 일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곡성가족학교를 보면서 전국 어디에나 모델링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가정의 소중함과 서로의 역할을 알고 노력 할 때 반석위의 가정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한 사람 한 사람, 한 가정이 변화하고 성장할 때 우리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될 것임을 믿는다. 오늘도 든든한 울타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힘을 내 보자. 그리고 사랑한다"고 이야기 해보자.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