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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번뇌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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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번뇌의 끝은?

김성수 정치부장

게재 2022-06-27 17:02:12
김성수 부장
김성수 부장

'108번뇌'란 중생의 뭇 괴로움을 일컫는 불교 용어다.

일반적으로 중생의 눈·귀·코·혀·몸·뜻(마음) 등의 감각기관이 감관의 대상을 접할 때, 저마다 좋다(好), 나쁘다(惡), 그저 그렇다(平等)는 세 가지가 서로 같지 않아서 18가지 번뇌를 일으킨다. 또 괴로움(苦)·즐거움(樂)·괴로움도 즐거움도 아닌(捨) 것과 관련지어 18가지 번뇌를 갖게 된다. 이들을 합한 36가지 번뇌가 다시 각각 과거·현재·미래를 갖기 때문에 36가지 번뇌에 3배를 하면 108가지 번뇌가 되는 것이다.

모감주 나무 열매 108개를 엮은 염주를 돌리거나 108배를 올리는 등의 불가 의례는 108번뇌를 끊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108번뇌는 정치권의 특정집단을 칭하는 말로도 쓰인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소속으로 뽑힌 초선의원을 묶어 이렇게 불렀다. 당시 열린당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에 힘 입어 152석 단독 과반을 차지했다. 이중 초선이 108명으로 대부분이 386 운동권 출신이다. 고(故) 노회찬 의원은 "길가다 지갑을 주었다"며 운동권 출신들이 당시 얼마나 쉽게 국회 입성을 했는지 빗댔다.

특히 강한 개성과 개혁성을 과시했던 108명의 초선들은 국정 현안에 강경책만 고집하다 당의 단결과 집중력을 떨어뜨렸다 해서 '108번뇌'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결국 이들의 탓인지 불분명 하지만 17대 대선에 패했고, 18대 총선에서 의석수가 반토막(81석)이 났다.

20대 대선과 6·1 지방선거에서 연속 패배한 민주당에서 또 다시 '108번뇌'가 소환됐다. 민주당내의 8·28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에 이재명 의원이 "108번뇌를 하고 있다"며 아직 고민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낙연계 설훈 의원과 친문계인 홍영표 의원도 불출마 요구에 가세했다.

이 때문에 이재명 의원의 '108번뇌'의 결과가 무엇일지가 가장 큰 화두다.

'108번뇌'의 끝은 결국 차기 당권 도전이 될지…. 이 의원의 결단을 앞둔 민주당에는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