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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일의 '색채 인문학'> '심포니 블루'는 교향곡 이미지시킨 아름다운 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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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일의 '색채 인문학'> '심포니 블루'는 교향곡 이미지시킨 아름다운 파랑

(148) 색채와 생활

게재 2022-05-10 13:18:57

색채와 음악

심포니 블루(Symphony Blue)라는 색은 교향곡을 이미지시킨 아름다운 파랑을 말한다. 심포니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완전한 협화의 울림'에서 유래되었다. 심포니의 예술적 가치를 심어준 사람은 하이든(Haydn)이고, 베토벤(Beethoven)에 의해 청악(聽樂)이 첨가되었다고 한다.

발라드 블루(Ballad Blue)라는 색은 낭만적인 정감의 발라드를 이미지시킨 칙칙한 보라색 기미가 있는 파랑을 말한다. 중세 초기에는 무도 가(歌)였지만, 오늘날에는 감상적인 러브 송을 발라드(ballad)라고 하고, 재즈 원곡을 슬로 템포(slow tempo)로 편곡한 음악을 슬로 발라드라고 불린다.

색채와 시간

푸른 색채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감을 느끼고, 파란색을 보고 있으면 실제의 시간보다 더 짧게 느껴진다. 긴 회의가 있거나 자주 있는 회의실 내부에는 파란색이 좋다. 회의실은 긴장을 완화하는 효과나 신선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장소이기 때문에 청색 계열로 하는 것이 여러 가지 면에서 좋다.

색채와 예술

1911년 독일 화가인 마르크(Marc Franz, 1880년~1916년), 칸딘스키(Kandinsky, Wassily, 1866년~1944년), 쿠빈(Kubin), 뮌터(Münter, Gabriele, 1877년~1962년)가 '청기사'라는 모임을 결성했다. 청기사(The Blue Rider)라는 이름은 그들이 말(馬)을 즐겨 그렸으며, 파란색을 가장 좋아했기 때문이다.

마티스(Matisse)는 토마토를 파랗게 그렸으며, 이브 클라인(Yves Klein)은 파란색으로만 그림을 그렸다. 특히 그는 '이브 클라인의 파랑'으로 국제 특허까지 냈다.

하얀색은 빛을 의미하지만, 파란색은 그늘을 나타낸다. 1850년경 인상주의자들은 사물을 현실의 색으로 재현하는 것을 그만두고, 빛의 색으로 교체했다. 그때부터 회화에서는 갈색 그림자가 사라졌고, 현대회화에서는 그림자를 파란색으로 표현했다.

피카소(Picasso)의 '청색 시기(1901년~1904년)' 작품들은 파란색의 차가운 효과를 확인시켜 주고 있으며, 비평가인 헬렌 카이(Helen Kai)는 피카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피카소의 전형적인 파란색은 비참함, 차가운 손가락, 동상, 핏기없는 입술, 굶주림이다. 그것은 절망의 파랑으로 … 정말 파랗다."

유명한 회화작품에 나타난 가장 차가운 파란색은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의 '좌절된 희망, 1821년'에 그려진 하늘이다. 이 그림은 특이하게 하늘이 차갑고 밝은 파란색으로 그려져 있다.

칸딘스키(Kandinsky)는 그의 저서인 예술의 정신성에 관하여(Über das Geistige in der Kunst, 1912.)에서 파란색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다. "파란색은 깊어질수록 우리를 무한한 것으로 이끌며, 순수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초감각적인 것에 대한 그리움을 일깨운다."

천재 시인 랭보(Arthur Rimbaud, 1854년~1891년)는 시를 5가지 색으로 분류하였다. 그는 파란색을 O라는 시와 같다고 했다.

문화예술 기획자/ 박현일(철학박사 미학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