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vs 尹, 살얼음판 승부… 호남, 승부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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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vs 尹, 살얼음판 승부… 호남, 승부처 될까
‘민주 몰표’ vs ‘국힘 두자릿수’ || 李 ‘경선 후유증’… 尹 ‘전 옹호’ || 등돌린 민심 향방 ‘대선 좌우’ ||20% 부동층·MZ세대 표 주목
  • 입력 : 2021. 11.28(일) 17:02
  •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뉴시스

20대 대통령 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호남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20대 대선이 사실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간의 '양강구도'속에 영호남간 '지역구도' 양상을 띠고 있어 광주·전남에서 여당에 '몰아주기'나 야당의 '두자릿수 득표' 여부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전남에서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사태, 당내 경선 후유증을 윤석열 후보는 '전두환 옹호'발언으로 등돌린 호남민심을 어떻게 끌어 안을지가 관건이다.

이 후보는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호남 민심 구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8일 기준 지난 한주간 실시된 주요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윤석열 후보는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 안팎에서 경합 중이다.

지난 22일 공개된 TBS 의뢰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19~20일, 무선ARS)는 윤석열 40.0% 이재명 39.5%으로 집계됐다. 24일자 YTN 의뢰 리얼미터(22~23일 실시, 유·무선 ARS) 조사에선 이재명 37.0% 윤석열 44.1%로 나타났다.

25일 나온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 합동 전국지표조사(NBS, 22~24일,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면접)에서는 윤석열 35% 이재명 32%였다.

민주당 심장부인 호남권에서 △KSOI 이 64.4%, 윤 18.3% △리얼미터 이 64.9%, 윤 19.1%으로 과거 민주당 대선 후보의 호남지지율이 90%를 넘나드는 '몰표'가 사라진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 후보는 지난 25일부터 닷새간 호남 매타버스를 통해 광주·전남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다. 선거 지원과 거리를 둔 채 경선 후 두달 가까이 전국을 돌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에게도 지원을 요청했다. 정대철 고문을 비롯한 구민주·동교동계 호남 인사들의 복당 카드도 만지작거리는 모습이다.

반면 국민의힘의 서진(西進) 정책을 통해 윤 후보는 호남에서 두자릿수 이상 지지율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가 1~2%대 득표율로 고전했던 것이 격세지감인 형국이다.

다만 호남권에서 예상밖 성적표를 안아든 윤 후보의 기세가 투표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전두환 옹호' 발언에 최근 조문 번복에서 비치듯 윤 후보의 호남 러브콜 행보에 진정성을 의심케하는 실책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특히 진정한 사과 없이 사망한 전두환씨로 인해 호남 민심은 결국 윤 후보를 지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사실상 결별한 것도 변수다.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순창)의 손자로 5·18 무릎사과를 시작으로 국민의힘의 서진전략을 주도했던 김 전 위원장을 품지 못한 것은 윤 후보의 호남 확장성에 물음표를 갖게 한다.

아직 선택지를 찾지 못한 부동층의 향방도 이번 대선의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선 100일을 앞두고 여전히 부동층 비율이 높은 편이다. 전국지표조사에서 지지후보가 '없다(15%)' 혹은 '무응답(8%)' 등 부동층은 23%로 집계됐다. 이는 윤 후보의 전체 평균 지지율이 35%, 이 후보가 32%로 오차범위 안팎에서 접전 양상이란 점을 감안할 때 판세를 크게 출렁이게 할 수 있는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부동층의 가장 큰 파이는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20~30대 청년층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대선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정치권 관계자는 "다른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치 참여도나 관심은 적지만 캐스팅보트를 행사해가며 상당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2030세대의 움직임이 대선 승패를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며 "각 후보들이 MZ세대에 특화된 공약을 쏟아내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들의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를 참조하면 된다.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