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두 민재가 '전국체전'서 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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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광주·전남 두 민재가 '전국체전'서 일냈다
광주체고 강민재 ||양궁 90m서 김제덕 꺾고 金 ||올림픽 경기 보면서 동기부여 ||체력 보강·실전 같은 훈련 결실 ||“올림픽 스타와 승부 좋은 추억”||전남체고 조민재 ||61㎏급 인상·용상·합계 1위 ||3년 연속 소년체전 3관왕 이어||첫 전국체전서도 금 3개 수확 ||“국대 발탁돼 올림픽서 金 도전”
  • 입력 : 2021. 10.12(화) 16:36
  • 최동환 기자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남고부 역도 61㎏급 3관왕 전남체고 조민재(왼쪽)와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남고부 양궁 90m 금메달 획득한 광주체고 강민재.

9일 경북 안동대체육관에서 열린 역도 남고부 61㎏급 경기에서 전남대표로 출전한 전남체고 조민재가 바벨을 들어올리고 있다. 전남도체육회 제공

9일 경북 예천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남자 고등부 90m 경기에서 광주체고 강민재가 시위를 당기고 있다. 광주시체육회 제공

소년체육대회에서 3년 연속 3관왕을 달성한 데 이어 첫 전국체육대회에서도 3관왕을 차지한 전남체고 역도 조민재(2년)와 도쿄올림픽 2관왕 김제덕(경북일고)을 꺾은 광주체고 양궁 강민재(3년)가 화제다.

조민재는 지난 9일 경북 안동대 체육관에서 열린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역도 남자고등부 61㎏급에서 인상(117㎏), 용상(140㎏), 합계(257㎏) 모두 1위에 오르면서 3관왕을 달성했다.

지난 2015년 오룡초 5학년 때 이은경·이정재 전남체중 지도자의 권유로 바벨을 들기 시작한 조민재는 2017년 전남체중 진학 후 처음 나선 제46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45㎏급 인상 85㎏, 용상 68㎏, 합계 153㎏으로 3관왕을 차지하며 남다른 재능을 발휘했다.

이듬해 체급을 50㎏으로 올린 조민재는 제47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또 다시 3관왕(인상 77㎏, 용상 103㎏, 합계 180㎏)을 차지하며 무한한 잠재력을 뽐냈다.

2017년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선 56㎏급으로 체급을 올려 인상 96㎏·용상 130㎏·합계 226㎏을 기록, 3년 연속 소년체전 3관왕에 올랐다. 이 중 용상과 합계 기록은 중학부 최고 신기록이었다.

2018년 전남체고 진학 이후에는 슬럼프를 겪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대회가 줄이어 취소되면서 훈련에 어려움을 겪었고 동기부여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조민재는 "코로나 확산 기간이 길어져 마음을 놓고 훈련을 할 수 없었다. 운동선수에게 정말 중요한 1년이라는 시간이 통째로 사라져 정말 답답했다"며 "더욱이 불안감에 초조함까지 생기면서 컨디션 하락, 기량 저하 등으로 애를 먹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올해는 전국체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1:1 맞춤관리로 체계적인 체중 증량에 나섰고, 약점인 복부의 힘을 키우기 위해 복근운동, 브릿지, 플랭크 등 훈련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의 노력은 결실로 이어졌다. 그는 이번 체전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내며 처음 나선 61㎏급 무대를 평정했다.

조민재는 "목표로 세웠던 역도 3관왕을 달성해 매우 기쁘다"며 "내년 체전에도 3관왕과 학생신기록 달성뿐만 아니라 앞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돼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강민재는 같은 날 도쿄올림픽 양궁 2관왕 김제덕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강민재는 지난 9일 경북 예천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남자 고등부 90m 경기에서 325점을 쏴 김제덕과 동점을 이룬 후 슛오프에서 이겨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제덕은 70m, 50m, 30m 금메달, 혼성·단체전 동메달,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며 전국체전 7개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종목에서 유일한 은메달이 90m 경기였다.

강민재는 "경기 전 연습라운드에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 나 자신을 믿는다는 마음으로 시위를 당기다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중학교 3학년때 금메달을 땄던 제덕이가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르는 모습을 보며 '나도 할 수 있다'는 동기 부여가 된 것 같다"고 첫 금메달 소감을 밝혔다.

강민재의 선전은 올해 3월 광주체고에 둥지를 튼 김종명 코치의 조련이 큰 힘이 됐다. 김 코치는 기존 훈련방식이 아닌 '실전 같은 훈련'을 통해 선수들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려 사대에서 순발력, 경기 운영 능력을 극대화했다.

정신력과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매 순간 집중력을 요하는 양궁 특성 상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 강도 높은 체력훈련도 병행했다. 게임식 훈련도 도입해 선수들이 힘든 훈련을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도 만들었다.

특히 올해 창단된 남구청 남자양궁팀은 선수들에게 뚜렷한 목표의식과 강한 동기부여가 됐다.

이를 바탕으로 광주체고 남자 양궁부는 전원이 원팀이라는 끈끈한 팀 분위기가 형성됐고, 올해 열린 화랑기, 대통령기, 중고연맹전에서 3회 연속 단체전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강민재는 "올림픽 스타가 된 제덕이와의 경쟁에서 메달 색을 바꿔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오늘의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더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향후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