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장성 봉암서원 추향제에서 서원 창건 최초로 초헌‧아헌‧종헌관을 여성이 맡았다.장성군제공 |
27일 장성군에 따르면 추향제에서 정춘자 여성유도회 장성지회장, 강숙영 문향고등학교 교장, 김현주 서삼초등학교 교장이 초헌‧아헌‧종헌관을 맡았다.
헌관은 제사를 지낼 때 임시로 지정되는 제관(제사를 맡은 관원)이다. 술잔을 올리는 순서에 따라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으로 구분된다.
봉암서원이 세워진 1697년 이래 무려 320여 년 만에 관습의 벽을 넘어 선것이다.
여성이 헌관을 맡은 것이 처음은 아니다. 잘 알려진 사례로는 작년 10월 경북 안동 도산서원에서 열린 추계향사에서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배용 이사장이 초헌관을 맡은 적이 있다. 그러나 세 헌관을 모두 여성이 맡은 경우는 유례를 찾기 어렵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양성(兩性)평등은 시대적 요구이자 우리 모두가 함께 나아가야 할 지향점"이라면서 "이번 봉암서원 추향제가 새로운 서원 문화 형성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성군 장성읍 화차질 159에 위치한 봉암서원은 전남도 기념물 54호에 1981년 지정됐다. 임진왜란 당시 화차를 만든 망암 변이중 선생을 배향하는 장소다.
장성=유봉현 기자 bhyu@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