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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가족 없이 보내는 추석에 눈물바다"

21일 학동 참사 추모제 거행

게재 2021-09-22 17:13:19
추석 당일인 지난 21일 오전 사상자 17명을 낸 광주 학동 붕괴참사 현장에서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추석 당일인 지난 21일 오전 사상자 17명을 낸 광주 학동 붕괴참사 현장에서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추석명절 당일이던 지난 21일.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철거 건물 붕괴 참사 현장에서는 '희생자 추모제'가 열렸다. 참사 발생 100여일 만의 추모제로 준비도 없이 맞이한 '가족 없는 첫 번째 명절'에 현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이날 추모제에는 참사 희생자 유족들과 김종효 광주시 행정부시장·임택 동구청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제는 △추모사 △광주시 행정부시장·동구청장·국회의원 애도사 △헌화·분향 △유족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유족들은 떠나보낸 가족을 기리기 위해 헌화와 분향을 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은 저마다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아들을 생각하며 여전히 식음 전폐하고 있는 부모님, 이제는 아내를 그만 놔주고 싶다는 남편, 유독 태어날 손주를 궁금해하던 엄마를 생각하는 만삭의 딸, 이제는 세상에 없는 엄마의 번호로 계속 전화를 거는 딸 등.

이날 이진의 유가족 대표는 "가족 없이 보내는 첫 번째 추석이다. 유족들은 특히나 오늘 같은 날 할 일이 없어졌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버텨야 할지 괴로움과 죄책만 커질 뿐"이라며 "우리 가족 또한 어머니의 부재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죽음 직전까지 남은 가족들을 걱정하며 길가에서 외롭게 눈감았을 어머니를 생각하니 눈에선 뜨거운 피가 흐른다"고 말했다.

유족 한성은 씨는 "사랑스러운 가족을 한순간 빼앗긴 우리는 대한민국 사회에 사무치는 증오를 느낀다"며 "피해자한테 고작 한다는 소리가 '코로나로 힘든 시국에 학동 참사까지 시민들에게 문제를 드러내야 하느냐?'는 식이다. 이번 참사만 보더라도 광주시는 진상조사와 사태수습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사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추모제에 참석한 김종효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희생자를 애도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책임자 처벌과 함께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강조했다.

김 부시장은 "지난 6월 9일 안타깝게 돌아가신 희생자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며 "이번 사고는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인재였다. 지켜 드리지 못 했다는 자책감에 마음이 무겁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법·제도 개선 만이 희생자들의 한을 풀고 유족의 눈물을 닦는 길"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9일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사업 정비 4구역에서 5층 규모 철거 건물이 승강장에 정차 중인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