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허민>기후변화대응과 미래의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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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허민>기후변화대응과 미래의 대통령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입력 : 2021. 07.29(목) 13:31
  • 편집에디터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이 11일째 계속되고 있다. 도리어 이 산불들은 세를 키워 미국 서부지역 12개 주에서 86개 산불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의 10배 면적을 잿더미로 만들고 있다. 이탈리아 사르데내섬 서부지역도 여의도의 83배 정도 면적이 불타고 있고, 스페인 북부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이와는 반대로 벨기에, 독일 등 서유럽 지역은 난데없는 홍수로 난리다. 런던 시가지 곳곳도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힘든 상황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과거의 일이 아닌 어제오늘의 일이다. 지금 지구는 폭염에 의한 가뭄 지속 현상으로 심지어 북극의 얼음까지 녹이고 있는 심각한 기후변화 위기에 빠져 있다.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첫 날 트럼프에 의해 탈퇴되었던 "파리기후협약"에 복귀를 선언하면서 기후변화대응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선포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위한 "핏 포 55 (Fit for 55)" 계획을 내놓으면서, "이제 화석연료 경제는 한계에 이르렀고, 다음 세대에 건강한 지구와 자연을 해치지 않는 좋은 일자리와 성장을 남겨주고 싶다"라고 설명하면서, '탄소국경세 도입', 2026년부턴 EU로 수입되는 제품의 탄소 함량을 조사해, 역내 배출량보다 탄소 배출량이 많으면 초과분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탄소국경조정제도'를 발표하였다. 여기엔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등 한국 수출 효자 품목들이 포함되어 있다. 아울러 2035년부터는 휘발류, 디젤 등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시켰다. 혹자는 잘못하면 우리나라에 매년 1조원 이상의 청구서가 날아올지 모른다면서 이는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한다. 여기에 맞추어 현 문재인정부도 파리협정1.5 (지구 평균온도 상승률 1.5이내 제한)를 유지하기 위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그린뉴딜 정책을 주 국정과제로 선언한 바 있다.

지난 일요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광주 기자간담회에서 이 곳 호남권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초광역 신재생에너지 경제공동체로 추진"하겠다는 메가플랜 인프라 구축을 공약하였고, 전남을 한국의 "기후변화대응·에너지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는 글랜드 플랜을 발표하였다. 이는 이지사의 첫 번째 공약 발표에 내놓은 신정부에 기후·에너지부 신설과 맞물린 중요한 정책으로 2050 탄소중립 목표의 최전선을 우리 전남에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풀랜이라 아니할 수 없다. 매우 환영할 만한 이야기다. 이는 나주혁신도시에 한전공대 개교와 맞물려 국책연구기관 등이 신설되면서 천혜의 일조량을 가지고 있는 호남 서남해안에 풍력, 조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단지 구축으로 이 지역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이야기이고, 미래의 농수산을 AI와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하여 우리 농도 전남을 스마트농업과 스마트수산으로 대전환하겠다는 선진국형 미래 계획이라 큰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유네스코에서 지정된 순천만, 무등산권등을 중심으로 자연생태계를 확대 복원해서 호남이 기후변화대응의 첨병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이러한 농수산물과 에너지 제품들을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는 호남 서남부 내륙철도 건설도 제기해 본다. 진도, 해남, 완도 등 전남 서남부지역 도민들은 평생 내륙 철도 하나 없는 사각지대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물론 이 내륙철도는 내부 사람들의 이동 통로로도 사용되겠지만 수도권이나 영남권의 외부 사람들이 전남 내륙 깊숙이 들어오는 관광루트로서의 역할도 하리라 본다. 전남은 노인인구가 국내 최대이며, 청년들이 떠나고 있다. 이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주고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이 되기를 고대한다.

※ 외부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