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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이론교육 그만…우린 체험장서 직접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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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이론교육 그만…우린 체험장서 직접 배워요"

목포 덕인고· 장성 황룡중 '눈길'
작년부터 도내 100개 학교 시행
토양·수질분야 등 교과목과 연계
"환경교육, 성인대상으로 확대를"

게재 2021-07-22 10:21:15
지난 5월10일 2학년(17명) 학생들이 장성 숲체원에서 숲해설사에게 산림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을 듣고있다. 장성황룡중제공
지난 5월10일 2학년(17명) 학생들이 장성 숲체원에서 숲해설사에게 산림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을 듣고있다. 장성황룡중제공
황룡중학교 16명의 학생들이 무농약을 사용해 재배하고 있는 텃밭.황룡중 제공
황룡중학교 16명의 학생들이 무농약을 사용해 재배하고 있는 텃밭.황룡중 제공
덕인고 2학년(26명)학생들이 'EM공'을 제작하고 있다.덕인고등학교 제공
덕인고 2학년(26명)학생들이 'EM공'을 제작하고 있다.덕인고등학교 제공
덕인고 2학년(26명)학생들이 'EM공'을 연못에 넣고 수질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덕인고등학교 제공
덕인고 2학년(26명)학생들이 'EM공'을 연못에 넣고 수질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덕인고등학교 제공
목포 덕인고등학교 전체교실에 설치된 분리배출 쓰레기통. 일반쓰레기, 캔·병류, 재활용 종이류를 구분해 배출할 수 있게 제작됐다.
목포 덕인고등학교 전체교실에 설치된 분리배출 쓰레기통. 일반쓰레기, 캔·병류, 재활용 종이류를 구분해 배출할 수 있게 제작됐다.

전남 도내 100개 유치원, 초·중·고등학교가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있도록 환경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론교육이 아닌 현장교육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주겠다는 취지다. 각 교과 과정과 연계해 꾸려진 동아리 회원들이 교내 텃밭을 이용해 실천활동을 펼치고 있어 생생한 체험교육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연못 부영양화 방지 'EM공' 눈길

지난 23일 찾은 목포시 죽교동 덕인고등학교(교장 김학일). 연못에서 흐르는 물소리와 길게 뻗은 옥수수 텃밭이 눈에 띈다. 52.5㎡의 텃밭을 보니 167명(1학년 2개 학급·2학년 3개 학급·동아리 3팀)이 희망하는 작물 토란, 녹차, 블루베리, 고추, 가지, 포도, 상추, 오이 등이 심어져 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과학수업 시간을 이용해 만든 EM(유용한 미생물군) 용액을 사용하고 있다.

운동장 한 켠에는 덕인정 연못(26.4㎡)이 있다. 물소리가 들리게 제작된 폭포는 총 200만원(동아리공모사업비 150만원·학교운영비 50만원)을 들여 태양광판을 설치해 태양열로 작동되고 있다. 연못은 녹조(부영양화)가 골칫거리인데 'EM 공'을 넣어 녹조를 예방하고 있다. 'EM 공'은 진흙을 야구공 형태로 만들어 미생물을 주입한 것. 2학년 학생들이 2팀으로 나눠 연못 수질과 'EM 공'을 관리하고 있다.

환경교육도 눈길을 끈다. 음식물 쓰레기 오염실태를 인식시키기 위해 주 2회(화요일·목요일) 20명의 '에코 보안관'이 동아리 활동이 편다. 에코 보안관은 점심시간에만 활동하며 잔반을 적게 배출하는 학급에 스티커와 문화상품권을 지급하며 독려한다.

교실 소등 담당 '에너지 지킴이'도 활동하고 있다. 각 교실에 분리배출을 위해 분리수거 쓰레기통 50개를 설치했다. 42명의 '재활용 도우미'가 분리수거 쓰레기통을 관리하고 있다.

●잡초도 뽑고 곤충도 잡아보고…지역 밀착형 환경교육 '호평'

같은 날 찾은 장성군 황룡면 황룡중학교(교장 박용권). 교실 뒤편 16명의 학생들이 100㎡의 텃밭에 옥수수, 참외, 수박 등을 친환경 재배하고 있다. 학생들은 텃밭과 연계한 생태체험을 하고 있다. 과학시간에는 친환경 농약을 만들어 식물에 뿌려보고 미술시간은 4주~6주간 텃밭작물 성장과정을 그림(사진, 동영상)으로 기록, 기술·가정 시간은 텃밭 속에 사는 생물(잡초·곤충·벌레)을 탐색했다. 지난 6월10일 전남도교육청에서 효율적인 텃밭 가꾸기를 위한 컨설팅을 진행했다.

황룡중학교는 국가하천인 황룡강(총 567.37㎢)과 인접해 있어 자연스럽게 환경 수업들이 열린다. 지난해 7월~11월 수자원공사와 황룡강 수질 측정과 이론수업을 병행해 황룡강 수변길을 탐사하며 수질오염원을 파악했다. 같은 해 11월 물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에코그린리더' 동아리가 급식실 폐식용유를 모아 친환경 비누를 제작하기도 했다.

올해는 '장성 숲체원'을 탐방했다. 3학년(25명·5월6일), 2학년(17명·5월10일), 1학년(17명·7월2일)생들이 산림자원의 가치를 학습했다. 오는 8월부터 교과수업시간에 자원 재활용과 토양·수질 보호를 위한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재활용 종이 또는 우유팩을 이용한 재활용품 제작, 수질보호의 중요성을 느끼기 위해 EM(유용한 미생물군) 용액을 활용한 천연 세탁세제 만들기에 나선다. 토양보호를 위한 친환경 해충 퇴치제를 제작해 텃밭에 설치할 계획이다.

●성인대상 환경교육의 필요성

목포 덕인고등학교와 장성 황룡중학교의 환경교육은 전남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생태학교(Eco - School)' 일환이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친환경생태학교는 도내 5개시 17개군에서 유치원, 초·중·고 100개 학교가 운영 중이다.

친환경생태학교는 학교 텃밭, 학교 숲 등 기존 생태 시설을 기반으로 학생과 교직원들이 참여·협력해 환경에 중요성을 느끼고 환경 보호를 위한 가치관을 기르는 것이 목표다. 전남도교육청은 지속적인 생태 체험 공간을 마련, 지역사회 환경기관과 연계를 통해 학생 참여 중심의 생태환경교육을 추진할 방침이다.

환경전문가들은 현장체험의 환경교육이 확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종필 환경운동연합 국장은 "교과서에서 배우는 형식적인 환경교육과 직접 보고, 느끼는 환경교육은 다르다. 토양, 수질 분야뿐 아니라 대기, 일상생활, 자원순환, 에너지 전환 등으로 범위를 넓혀야 한다"며 "유치원,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이 실시되고 있는데 성인까지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지역 대학과 협력해 평생교육 과정에 환경교육을 개설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적인 환경교육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허승희 녹색소비자연대 소장은 "여전히 입시위주 교육이라 환경교육이 자칫 형식적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며 "환경 전문 교육 분야에 기후위기 강사, 자원순환 강사, 녹색소비 강사 등이 있는데 전문강사 인력을 각 학교에 배치하는 방안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