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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이냐 상생이냐' 도심 공장 갈등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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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이냐 상생이냐' 도심 공장 갈등 해법은

고려 시멘트 장성공장 갈등
수십년 논의 끝 합의점 도출
'배출조작' 여수산단 기업들
"사회공헌 강화" 상생 대안

게재 2021-05-11 18:41:58
광주·전남 도심과 주택가 한복판에 자리잡은 대형공장과 인근 주민과의 '불편한 동거'로 인한 갈등이 커지고 있다. 한솔페이퍼텍 공장 이전을 요구하는 담양군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한솔페이퍼텍(주) 폐쇄와 이전을 위한 환경대책연대 제공
광주·전남 도심과 주택가 한복판에 자리잡은 대형공장과 인근 주민과의 '불편한 동거'로 인한 갈등이 커지고 있다. 한솔페이퍼텍 공장 이전을 요구하는 담양군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한솔페이퍼텍(주) 폐쇄와 이전을 위한 환경대책연대 제공

광주·전남 도심과 주거지 인근에 자리한 공장으로 인한 주민과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공장이전'이 최선책이지만, 차선책으로 사회공헌 활동이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50년 가까이 분진과 소음으로 고통을 호소했던 장성 고려시멘트 공장은 수년간의 끈질긴 이전 노력이 결실을 맺기도 했다. 지자체와 기업의 공장이전에 대한 강한의지가 결실을 맺었고, 공장 부지는 다양한 주거·산업·상업형 단지로 활용하는 방안까지 모색되면서 장성읍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공장이전이 불가능한 대규모 여수산단은 '대기오염 물질 배출조작'으로 상처를 안긴 주민과의 상생을 위해 '사회공헌'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회공헌도 공장과 주민과의 '불편한 동거'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모색되고 있다.

● 고려시멘트 장성공장 이전 논의

고려시멘트 장성공장은 최근 폐쇄·이전 논의가 한창이다. 지난 1973년부터 장성읍 진입로에 버티고 있는 고려시멘트 공장은 장성의 상징이 되다시피 했다.

고려시멘트 장성공장은 가동과 동시에 배출되는 분진과 소음 등으로 인근 지역민과 갈등은 수십년간 이어졌다. 지난 1989년 장성군주민대책위와 업체가 고려시멘트 장성공장을 5년 이내에 이전하기로 합의했지만 결국 무산됐고 이후 갈등은 반복돼왔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지난 2018년이다. 채산성 악화로 대체 사업을 찾던 업체와 민원 해결을 위해 골몰하던 지자체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유두석 군수가 지난 2018년 '고려시멘트 광산 및 생산시설 폐쇄'를 공약으로 밝혔고, 그 해 8월에는 장성군과 고려시멘트가 공장부지에 대규모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TF팀이 꾸려졌다.

또 고려시멘트도 장성군과 각각 1억원 씩 비용을 부담해 공동 용역을 실시하는 한편 양해각서를 채결하는 등 고려시멘트 공장부지 이전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이전시기와 종전부지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안은 올해 말께나 나올 예정이다.

군과 고려시멘트가 함께 조사용역 중인 개발부지의 범위는 공장 건축물 및 인근 토지 32만㎡와 갱도, 채굴장을 포함한다. 활용 부지 면적이 크고 공장, 갱도 등 독특한 형태의 산업자원이 남아있어 다양한 유형의 개발이 가능하다.

현재 단독주택과 아파트 등의 '주거형'과 위락시설 및 숙박시설 등으로 구성된 '관광체류형', 주거와 신성장 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산업형', 백화점 복합단지나 종합 유통단지 등의 '상업형' 등을 두고 폭넓게 조사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고려시멘트 공장부지의 개발구상이 본격화 되자 인근지역 주민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주거여건과 환경문제 해결 등으로 공장 일대에 새로운 시설이 들어서 지역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 사회공헌 통해 해법 모색도

'공장 이전' 대신 또 하나의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것은 적극적 사회 공헌 활동이다.

천문학적인 이전비용과 이주부지 물색도 쉽지않은 까닭에 차라리 자발적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해법을 모색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여수 국가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의 사례다. 이곳 업체 중 일부는 지난 2019년 4월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조작한 사실이 적발돼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4년 간 조작 건수는 1만3000여건에 달했다.

여수시의회 고희권 의원은 "산단기업이 지역인재 채용과 사회공헌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야만 시민들에게 안겨준 상처를 회복시킬 수 있다"며 "여수산단 입주기업들이 자발적인 사회공헌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현재 여수시가 추진 중인 '섬섬여수 세계로 3대 시민운동'의 핵심과제로 '여수산단의 사회적 역할'을 선정하자고 제안했다.

고 의원은 "지난 50년 동안 시민들의 건강권을 담보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여수산단 입주기업에 요청한다"며 "이제는 시민사회의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실천을 해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