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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28-4>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학교교육 새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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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28-4>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학교교육 새 패러다임

박남기(광주교대 교수, 전총장)

게재 2021-04-04 17:59:58
박남기(광주교대 교수, 전총장)
박남기(광주교대 교수, 전총장)

코로나 시대를 경험하면서 온라인 비대면 혹은 혼합수업이 학교 교육의 뉴노멀이 되어야 할 것처럼 주장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러나 교육의 본질, 청소년 학습자의 특성, 에듀테크 발전 수준 등에 비춰볼 때 이는 당분간 옳은 방향은 아니다. 코로나 상황이 끝나고 나면 인간과 교육의 특성, 그리고 에듀테크의 현주소 등에 적합한 바람직한 교육 뉴노멀 즉, 학교교육의 새 패러다임을 우리가 만들어가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학교교육의 새 패러다임은 혼합학습이나 혼합수업이 아닌 스말로그교육(smart+ analogue)이다. 스말로그교육이라는 용어는 디지털 기반 스마트교육과 전통의 대면 아날로그교육을 조합한 용어이다. 코로나 19 이전부터 이를 강조해왔지만 이에 관심을 갖고 실행에 옮긴 교사들은 많지 않았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많은 교사들이 온라인 디지털 시스템과 프로그램 활용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고, 그 가능성과 한계도 깨닫게 되었다. 아울러 대면 교육 상황에서 에듀테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었다. 에듀테크 활용 수업을 체험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스말로그교육에 대한 기대와 요구도 더 커질 것이다.

학생의 특성과 교육의 특성 등을 감안할 때 미래에도 초중등교육은 오프라인 학교에서 매일 학생들을 직접 만나 가르치는 선생님을 기반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학교와 교실은 홀로렌즈 등을 활용한 증강현실, 나아가 다양한 첨단 에듀테크 시설을 갖춘 학습 공간이 되어야 하고, 교사는 온라인 플랫폼과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포함한 다양한 에듀테크를 활용하며 학생을 지도할 수 있어야 한다.

스말로그수업은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만이 소통하며 학습하던 기존의 대면수업을 탈피하게 될 것이다. 에듀테크를 활용하여 타 지역(국가)의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며 소통할 수도 있다. 참여하는 교사들은 협동 수업 형태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지역사회, 전국, 세계 수준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수업과 관련하여 짧은 강의를 듣거나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이처럼 교사 혼자서 수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주도하면서 다양한 자원 인사를 활용하는 역동적인 수업을 만들 수 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학교 및 교사의 폭넓은 인적 자원 네트워크 형성 능력이다. 스말로그교육은 이처럼 세계와 연결된 열린 교실에서 다양한 전문가와 함께 학생들이 배우며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을 지향한다.

교실에 몇 개의 컴퓨터 워크 스테이션이 마련되어 있다면 필요 시 학생들은 그 워크 스테이션을 활용하여 소집단 활동을 하거나 개인 맞춤형 AI 기반 학습을 할 수도 있다. 학생들의 학습과정과 결과물을 SNS를 통해 세계와 공유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이 학습을 하면서 동시에 세상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축적하는 역할도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이는 오전의 모습이다.

교실에서의 오전 수업을 마치면 학생들은 학교 밖의 학교, 교실 밖의 교실 즉, 지역사회의 다양한 센터에서 동아리 활동, 삶의 기술 체득 활동, 진로 탐색 활동, 직업체험 등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삶의 현장으로 직접 들어가서 성인 맨토(학습조력자)의 도움을 받으며 미래 직업을 탐색하고, 필요한 역량을 기르며, 삶의 원리를 터득하는 활동을 한다. 동시에 미네르바 스쿨 학생들이 하듯이 학생들은 직업과 삶을 배우는 기관이나 학교가 속한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 수행 등을 통해 현실 개선에 참여하는 활동을 할 수도 있다.

이것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학교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고, 스말로그교육이 지향하는 바이다. 이러한 변화가 성공한다면 학생들은 기존 학교와 선생님이 지도하는 아날로그 교육의 강점을 최대한 누리면서 동시에 첨단 에듀테크와 지역사회의 다양한 센터 활용 교육까지 함께 경험하는 새로운 차원의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게 될 것이다. 학교가 스말로그교육의 플랫폼이 되게 하는 것, 그것이 코로나19 이후 우리 학교교육이 추구해야 할 새 패러다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