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과 누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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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화성과 누리호
  • 입력 : 2021. 03.30(화) 16:26
  • 이용규 기자
지금 이 순간 지구의 이웃 행성인 화성은 우주선으로 붐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5번째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인내)가 지난달 19일 화성에 안착,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30일 발사된 로버 퍼서비어런스는 4억7100만㎞를 비행해 엷은 오렌지색의 화성에 진입, 고대 생명체 흔적을 찾고 지구로 가져올 토양·암석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 이 샘플들은 추후 발사될 또 다른 로버에 의해 수거돼 다른 우주선에 전달된 후 오는 2031년 지구로 보내지게 된다.

퍼서비어런스가 활동하고 있는 화성의 상공에는 유럽 탐사선, 인도의 망갈리안, 중국의 텐원 1호, 아랍에미리에트의 아말 등이 수백킬로미터에서 수십만 킬로미터 고도의 궤도를 돌고 있다. 10여 년전에 우리나라 대전에 소재한 위성 시스템 제조업체 '쎄트렉아이라'에서 인공위성 기술개발을 전수받은 아랍에미에트는 화성궤도에 탐사선을 보내 생생한 화성의 영상을 전송받은 것이다. 화성은 지구와 많이 비슷하지만, 낙원은 아니다. 산소가 대기의 0.1%에 불과하고, 맨 몸으로는 우주방사선에 노출돼 5분도 살 수 없다. 기온은 적도 근처에서만 낮에 영상 20도가 되고 밤에는 영하 85도까지 떨어진다. 계속되고 있는 탐사는 화성의 환경을 지구처럼 바꿀 수 있을 지 연구의 일환이다. 지금까지 무인으로 이뤄진 화성 탐사는 10년 이내 유인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의 일론머스크 화성 이주 프로젝트에 따르면 나사의 2030년 계획보다 2026년 이전에 유인우주선을 보내고 2050년까지 화성에 도시를 건설, 100만명을 보내게 된다.

지난달 25일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최종 연소시험이 있었다. 이날 문재인대통령이 참관한 발사체 최종 연소시험은 마지노선인 130초를 통과, 한국의 독자적 발사체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날로 기록됐다. 발사체 최종 연소시험 성공에 고무된 문대통령은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한 달착륙의 꿈을 이루겠다고 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위성 제조 기술은 수준급이었다. 하지만 위성을 우주를 향해 쏘아올리는 발사체 기술력의 격차는 컸다. 2013년 우리나라가 최초로 우주로 쏘아 보낸 나로호가 러시아의 도움을 받았던 연유다. 종합 연소 실험을 통과한 누리호 발사체는 오는 10월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를 향해 위성을 쏘아 올린다. 우리 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우리 땅에서 발사하게 되는 것이다. 우주를 향한 대한민국의 도전이 고흥 나로도에서 펼쳐지게 된것이다.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당당한 비상, 그날이 기다려진다. 이용규 논설실장

이용규 기자 yglee@jnilbo.com